내용요약 "마을 황폐화 시키고 화재 걱정" vs "넷제로 목표 달성 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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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영국에 6억 파운드(한화 약 9707억4600만원) 규모의 새로운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영국 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너지 회사인 수니카(Sunnica)가 최대 1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해당 발전소는 잉글랜드 동남쪽 서퍽주와 캠브리지셔주의 여러 마을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다. 2800에이커(약 11km2)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건설된 어떤 계획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다. 

태양광 발전소 건립 반대자들은 농사와 경마로 형성된 광활한 시골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서퍽 카운티 의회는 공식적으로 지난 주 현재 형태의 이 계획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퍽 카운티 의회의 멤버이자 재정 및 환경 담당 부위원장 리처드 라우트는 “재생 에너지가 에너지 보안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퍽 지역에 환경에 해를 끼칠 수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시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케임브리지셔 근처에서 종마를 소유하고 있는 존 제임스는 “태양 패널은 여러 마을을 황폐화시키고 농경지를 생산에서 빼앗을 것”이라며 “특히 6미터 높이 컨테이너에 있는 정미 근처에 보관될 방대한 배터리의 화재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에너지 전문 매체인 솔라 미디어(Solar Media)는 영국에서 사업권(Pipeline)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약 910개 있으며, 2021년에는 그 수가 약 3분의 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계획은 녹색 에너지 제공을 돕기 위한 계획 사업권에 있는 910개 태양광 발전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솔라 미디어의 핀레이 콜빌 연구실장은 “가장 큰 프로젝트들 중 일부는 승인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많은 소규모 부지들은 승인되고 있다”며 “태양광 농장은 빠르게 지어질 수 있고,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원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빠른 승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태양광 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퍽의 한 지역인 게인즈버러 지역구 보수당 의원인 에드워드 리 경은 지난달 의회에서 “지역계획을 우회하는 이 회사들을 막고 적절한 지역사회 이익과 농업 보호를 확보하며 마을 주변에 완충지대가 있는지 살펴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의 장관들은 가능하다면 대규모 계획들은 농지 보존을 돕기 위해 이전에 개발된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법무부는 노팅엄셔주 빙엄 인근 왓튼 교도소 옆에 2에이커 규모의 시설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수니카는 “이 계획이 2050년까지 영국이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계획 과정에서 계획에 대해 제기된 모든 우려에 대응할 것”이라며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안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화재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제안된 안전 조치들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국 정부 측은 “더 저렴하고 깨끗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면서 미개발지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태양 에너지 개발은 환경영향평가 및 계획신청에 대한 공개 협의을 실시하는 등 지역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계획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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