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훈데르트바서 파크 3월 개장 앞둬
자연과 공존 추구한 건축 디자인
6월 30일까지 전이수 작가 전시회 진행
훈데르트 힐즈 / 우도=이수현 기자
훈데르트 힐즈 / 우도=이수현 기자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오스트리아 출생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그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3대 화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이라는 이름처럼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다. 그의 철학은 '슈피텔러우 소각장'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나며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속 호빗 종족이 사는 마을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3월, '섬 속의 섬' 우도에 훈데르트바서의 뜻을 담은 훈데르트바서 파크가 개장한다. 파크는 훈데르트바스의 철학을 담은 각양각색 건물을 마련했다. 또한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와 제주도 출신 전이수 작가의 전시회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스레 파크를 거닐다 보면, '자연과 예술과 창조는 하나다'라는 훈데르트바서의 정신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훈데르트바서 파크에서 바라본 톨칸이 해변과 우도봉 / 우도=이수현 기자
훈데르트바서 파크에서 바라본 톨칸이 해변과 우도봉 / 우도=이수현 기자

청진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길을 찾고자 지도를 펼칠 필요도 없다. 항구에서부터 보이는 훈데르트바서의 상징인 양파 모양 지붕은 그 자체로 이정표가 돼 우도를 처음 밟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크 주변에는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을 닮아 이름 붙여진 '톨칸이 해변'과 우도 8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指頭靑紗)로 유명한 우도봉이 자리 잡았다. 덕분에 파크 내부 카페에서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으로 만든 디저트 '우도넛(U-DONUT) 등 특별한 디저트를 즐기면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을 병풍처럼 감상할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 파크 / 우도=이수현 기자
훈데르트바서 파크 / 우도=이수현 기자

각 건물은 곡선과 아치 등 역동적인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는 언덕과 곡선을 좋아하던 훈데르트바서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한 것으로 단조로움을 배척하고 자연과 조화를 추구했던 그의 철학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또한 옥상과 지상을 연결해 언덕 같은 느낌을 주거나 건물 내부에 나무를 심는 등 건물이 인위적인 건축물이 아닌 자연의 일부분이 되도록 했다.

훈데르트바서 파크 / 우도=이수현 기자
훈데르트바서 파크 / 우도=이수현 기자

이처럼 파크는 이름에 걸맞게 훈데르트바서의 혼을 담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훈데르트바서 파크 관계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비롯해 각 건축물의 다양성을 우선시한 훈데르트바서의 뜻을 담아 모든 건물이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스타일을 갖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건물의 창문과 기둥 모두 다른 디자인을 사용할 정도로 철저한 작업 끝에 파크는 훈데르트바서 재단의 승인을 받아 훈데르트바서의 뜻을 계승한 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파크 내부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에서는 훈데트바서의 예술가로서 면모를 한층 더 깊게 배울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를 주제로 한 아시아 최초의 상설 기념관인 이곳은 총 5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다양한 오리지널 판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은 그의 삶과 철학이 그대로 담고 있으며 '담스타르트', '스피텔라우' 등 해외 건축물 모형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이수 작가 
전이수 작가 

'우도 갤러리'에서는 6월 30일까지 전이수 동화작가의 특별 전시회가 갤러리 첫 전시회가 열린다. 전이수 작가를 첫 전시회 작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파크 측은 "전이수 작가는 파크가 위치한 제주도 출신이자 훈데르트 바서와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여러 작가와 전시회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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