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도 전경 한눈에 보이는 '우도봉'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 '후해석벽'
이국적 바다 '서빈백사'·'비양도'
우도봉 산책로 / 우도=이수현 기자
우도봉 산책로 / 우도=이수현 기자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소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라 이름 붙여진 우도는 제주 성산포항과 우도 천진항은 약 15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지만 그사이 바다는 마치 이방인의 출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처럼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기상 조건이 달라져도 배편이 끊기는 모습은 '섬 속의 섬'이라는 우도의 별명을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우도로 가는 조금의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제주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섬의 크기는 작지만 '우도 8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우도봉에서 바라본 우도와 제주도의 탁 트인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볼거리였고 특색있는 해변은 마치 해외에 있는듯한 환상마저 느끼게 한다. 수백만년의 시간 동안 자연이 창조한 우도의 자연은 누구도 흉내 못할 볼거리다.

 

◆ 우도 여행의 첫걸음 '우도봉'

우도봉에서 바라본 전경 / 우도= 이수현 기자
우도봉에서 바라본 전경 / 우도= 이수현 기자

섬의 남동쪽에 있는 우도봉은 소의 머리에 해당하는 '쇠머리오름'에 위치했다. 천진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고 무난한 오르막에 여유롭게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우도 여행의 첫걸음으로 안성맞춤이다.

우도봉은 '소 여물통'이라는 뜻의 '톨칸이 해변'을 옆에 끼고 있다. '톨칸이'는 '촐까니'라고도 불리는데 말이나 소가 먹는 풀 따위를 말하는 '촐'과 큰 그릇을 의미하는 '까니'가 합쳐진 말이다. 이는 해변의 모습이 마치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우도봉을 오르다 보니 말들이 한가로이 식사 중인 모습이 눈에 들어어와 그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도의 자연을 느끼면서 길을 오르다 보면 쇠머리오름 정상에 도달한다. 이곳은 우도 8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指頭靑紗)로 불리며 제주도를 비롯해 3월 개장을 앞둔 '훈데르트바서파크' 등 우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바로 옆에는 등대 공원이 조성돼 혹여나 우도봉을 오르느라 지쳤을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준다.

◆ 자연이 만든 경이로움 '후해석벽'

후해석벽 / 우도=이수현 기자
후해석벽 / 우도=이수현 기자

우도봉에서 조금만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위 병풍이라고 불리는 후해석벽(後海石壁)에 도달한다. 후해석벽 또한 우도 8경 중 하나로 200만년 전부터 이어진 화산활동으로 지층이 쌓여 형성된 기암절벽이다.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으며 우도 특산물인 땅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가게가 즐비해 있다.

후해석벽은 땅 위에서 봐도 장관이지만 제트보트를 타고 나가면 그 멋스러움은 배가 된다. 제트보트를 탄다면 검은 모래가 인상적인 검멀레 해변이 그 시작이다. 검멀레 해변에는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동안경굴이 있는데 썰물에만 모습을 드러내 보고 싶다면 정확한 때를 맞춰 방문해야 한다.

검멀레 해변을 지나면 우도의 절벽을 빠르게 돌아본다. 중간중간 낚시꾼과 조우한 후 여러 기암절벽이 나타난다. 각 절벽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나 사람 얼굴 등 특징이 선명해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우도 절벽을 한눈에 바라보도록 뒤로 이동했다면 그 장엄한 모습에 바다의 병풍이라는 명성을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낮에도 밝은 달이 보인다는 동굴 '주간명월' 입구 / 우도=이수현 기자
낮에도 밝은 달이 보인다는 동굴 '주간명월' 입구 / 우도=이수현 기자

동굴 천장에 햇살이 반사돼 낮에도 밝은 달이 보인다는 뜻의 우도 8경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제트보트를 타야만 입장할 수 있는 볼거리다. 동굴 천장에는 달처럼 동그란 자국이 있고 반사된 햇빛이 그곳을 비춰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어두운 동굴과 에메랄드빛 바닷물은 대조를 이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우도 바다에 취하고 싶다면 '서빈백사' · '비양도'

서빈백사 / 우도= 이수현 기자
서빈백사 / 우도= 이수현 기자

우도 8경 중 하나인 서빈백사는 동양 유일의 산호 관광지로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우도 서쪽 동천진동과 상우목동의 경계 부근에 있는 이 해변은 해양 조류 중 하나인 홍조가 해안으로 쓸려온 후 퇴적된 것으로, 홍조단괴 산호 해변, 혹은 팝콘 해변으로도 불린다.

'팝콘 해변'으로 불리는 이유는 모래의 모양 때문이다. 하얀 자갈을 자세히 바라보면 팝콘 모양처럼 생겨 붙은 이름으로 자갈은 학술 가치가 높아 반출을 금지하고 있어 사진으로 남기는 데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하얀 자갈과  푸른 바다의 조화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은 사진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비양도에서 바라본 풍경 / 우도= 이수현 기자
비양도에서 바라본 풍경 / 우도= 이수현 기자

우도의 서쪽에 서빈백사가 있다면 북쪽에는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는 우도의 부속섬으로 야영장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 박나래가 일몰을 보기 위해 방문한 섬으로 등장한 덕분인지 비양도를 방문했을 때에도 텐트를 설치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비양도는 일몰 직전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시간에 방문해도 추천할만한 관광지다. 섬 끝자락에 우뚝 선 등대는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깊은 고뇌가 잠시나마 해소되는 듯하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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