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8~2021년 전국 산림지역서 토양·강우 산도 등 조사 
춘천·청주 등 32개소, 1년 내내 산성비 내리지 않아 
질소산화물 대기 중 농도 감소…대기질 관리 정책 효과 
산림토양조사지역. / 산림청 제공
산림토양조사지역. / 산림청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1일 제7회 흙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산림지역의 강우 산도(pH)가 점차 증가해 산림토양 산성화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우 pH 증가는 수소이온과 산성 물질이 산림토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억제해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산림 내 동·식물의 건강한 생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을 범위로 산림지역 65개소 고정조사지에서 토양과 강우의 산도,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조사했다. 

2021년 산림지역의 강우 pH는 5.80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의 평균 강우 pH 5.69보다 증가했으며, 산성비(수소이온 농도(pH)가 5.6 미만의 비)의 비율은 15%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지역 65개소 중 춘천·청주 등 32개소는 1년 내내 산성비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제공

또한, 강우 pH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의 대기 중 농도는 4.1ppb로 나타나 지난 3년 평균 값(5.0ppb) 대비 18% 감소한 점이 강우 pH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 산림지역의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는 8.2ppb로 지난 3년 농도 대비 31% 정도 감소했다. 노후차량 통행 제한과 같은 대기질 관리 정책의 효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림지역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토양 pH 또한 2020년 pH 4.73에서 2021년 pH 4.82로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구남인 박사는 "우리나라 산림토양이 모암 등의 영향으로 산성화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 산림 분야에서 토양 산성화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강우-토양'으로 이어지는 산성화 개선 효과를 지속 모니터링해 건강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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