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고서 "리스크 프로파일, 4분의1만 공시,…스코프 3, 15%만 공시"
"2022년말 기후 및 환경 공시 다시 평가...진전 기대"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건물./사진=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건물./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들의 기후 및 환경 위험 공시 진행 상황을 평가한 새 보고서 '기관들의 기후 및 환경 위험 공시에 대한 감독 평가'를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기후위험 공시에 대해 일부 개선을 하고 있지만, 투명성 수준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감독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하는 은행이 없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엘더슨 ECB 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연설에서 “은행들은 공시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훨씬 더 잘 할 수 있고, 더 잘 해야하며 또한 이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및 환경 위험이 위험 프로파일(risk profile 위험의 종류, 규모, 발생확률 등 위험에 대한 설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공시하지 않는 은행이 약 4분의 3에 달하며 이들 중 많은 은행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 은행의 약 60%는 이행 위험이나 물리적 위험이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었다. 

은행의 약 절반이 기후 및 환경 위험에 대한 주요 성과, 또는 위험 지표를 발표했지만, 파리 협약 목표와의 익스포저(Exposure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를 맞추기로 약속한 대부분의 은행은 이러한 약속을 공시를 통해 포괄적으로 입증하지 않았다. 

또한, 15%만이 스코프 3(scope 3)의 재정 배출을 공개했다. 스코프3은 공급망과 물류, 제품 사용 및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모두 포함하는 가장 넓은 범위다.

한편, 보고서는 가장 최근인 2020년 이전 평가에 비해 약간의 개선사항을 언급했다. 이전의 약 50%와 비교해 70%의 은행이 기후 및 환경 위험 거버넌스 및 이사회 감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과 다른 이해당사자들의 압력이 증가하고, 특히 규제당국과 입법자의 임박한 공시 요구에 직면함에 따라 은행들이 기후 및 환경 위험에 대한 투명성을 빠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엘더슨 부위원장은 “유럽에서 대형 은행은 유럽 은행 감독청(European Banking Authority)의 포괄적인 시행 기술 기준에 따라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며 “그들은 2022년 말의 데이터를 참조해 2023년 초까지 이를 완료해야 한다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에 요청되는 정보에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위험에 대한 질적 및 양적 정보는 물론 조정 지표 및 녹색 자산 비율과 같은 지표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CB는 평가에 대한 후속 조지로 감독 하의 각 은행에 개별 피드백 서신을 보냈다. ECB 측은 2022년 말 은행의 기후 및 환경 공시를 다시 평가할 것이며 상당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랭크 엘더슨 부위원장은 “공시의 질을 높이지 못하는 은행에 대해 법적 및 평판 위험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최소한의 투명성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 책임이 갈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고객, 투자자 및 기타 시장 참여자들이 은행의 기후 관련 조치에 대한 의미 있고 포괄적인 정보를 원한다. 그렇게 하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 의식적이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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