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상원 중도파 맨친 의원, '내연기관 차량 단계적 폐지' 방안에 반발
가디언 "맨친 의원, 화석 연료 분야서 정치 기부금 받았기 때문"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연합뉴스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법안에 반대한 민주당내 중도파 조 맨친 의원이 이번에는 화석 연료 차량으로부터의 EV(Electric Vehicle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해 “매우 꺼려진다”(very reluctant)며 비판하고 나섰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많은 미국인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갤런당 4.30달러(약 5321원)를 넘어선 휘발유 가격과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에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EV구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화석 연료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지구 온난화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EV시장의 성장을 옹호해 왔다. 

그러나 미국 상원에서 주요 부동표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 성향의 민주당 조 맨친 의원은 최근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에 대해 경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맨친 의원은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전기 자동차의 길로 가는 것을 매우 꺼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1974년 휘발유를 사려고 줄을 섰을 때를 기억할 만큼 나이가 들었다. 그 시절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부분 중국 등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용 배터리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또한, 맨친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네트워크 투자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역사를 읽었고, 헨리 포드가 모델T(1908년부터 1927년까지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제조·판매한 자동차)를 발명한 것을 기억하지만, 미국 정부 건물의 주유소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맨친의 EV에 대한 언급과 달리 미국인들의 EV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쇼핑 및 산업 분석 웹사이트인 에드문즈(Edmunds)에 따르면 지난 달 온라인에서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가디언은 맨친 의원의 전기차에 대한 이런 비판에 대해, 올해 주요 기후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백악관의 희망에 불길한 조짐을 보여준다고 전망했다. 

현재 의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바이든 행정부의 '더 나은 재건'의 기후적 요소에는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5조 달러(약 6182조5000억원)와 전기차 구입에 대한 주요 리베이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50으로 양분돼 한표가 법안 가결과 부결에 연관을 미치는 중요한 상황에서 맨친 의원은 이 법안을 반대해 왔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맨친 의원이 웨스트버지니아 지역 특성상 다른 어떤 상원의원보다 화석연료 분야에서 정치 기부금으로 많은 돈을 받아왔기 때문에 전기차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산업 조사 회사인 오토퍼시픽의 에드 김 사장은 “맨친 의원은 석탄산업 중심지인  웨스트버지니아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가 청정에너지를 경시하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연료 가격을 보고 있다“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가 우리의 경제, 환경, 그리고 나라(사회 전반 시스템)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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