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류마티스 관절염 40%, 염증성 장 질환 20% 결합 조직 질환 15% 높여”
연구자들 “명확한 인과관계 아직 입증 못해...더 많은 연구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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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가 면역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베로나 대학의 연구원들은 높은 수준의 공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약 40%,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20%, 그리고 루푸스와 같은 결합 조직 질환 위험이 15%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류머티즘 의학저널인 RMD Open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2016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골절 위험을 관찰할 수 있는 이탈리아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8만1363명의 남녀에 대한 포괄적인 의료 정보를 취합했다. 

이번 연구는 차량 및 발전소 등의 선원(sources)에 의해 생성되는 미세 입자 물질에 대한 평균 장기 노출을 분석했다. 미세 입자 크기는 PM10 및 PM2.5였다. PM10의 경우 30µg/m3, PM2.5의 경우 20µg/m3의 농도 수준이 일반적으로 인체 건강에 유해하다고 간주되는 임계값이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수준 이상의 미립자에 대한 장기적 노출자가 자가 면역 질환 발병 위험이 약 12%~13% 더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미립자에 대한 노출은 이미 뇌졸중, 뇌종양, 유산,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신체의 거의 모든 세포가 더러운 공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적 있다. 

런던 브루넬 대학 염증 연구 및 중계 의학 센터의 소장인 펠리시티 가빈스는 “이 연구는 대기 오염 노출과 면역 매개성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증거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러운 공기가 이러한 상태를 유발했다고 추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럽다”면서도 “대기오염 노출이 명확하게 자가 면역 질환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연관성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연구자들은 다른 요인들도 포함돼 이들의 연구결과가 아직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자가 면역 질환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대기질 모니터링이 오염물질에 대한 개인적 노출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참가자들이 주로 골절 위험에 있는 나이든 여성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연구를 더 널리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점도 인정했다.

연구자들은 왜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서 자가 면역 질환이 증가했는지 이유를 확인해야 하며, 간접 흡연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로나 대학의 류마티스 전문의인 지오바니 아다미 박사는 “대기 오염은 이미 면역 체계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화석 연료 배출과 일부 독소를 공유하는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선행요인(건강과 관련된 개인적, 유전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대기오염을 건강에 대한 가장 큰 환경적 위험 중 하나로 인정했다”며 “우리 연구는 자가 면역 질환과 대기 오염 노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실제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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