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후속 전기차에 외부와 소통 가능한 ‘라이팅 그릴’ 적용
사용 편의 개선한 ‘슬라이딩 테일게이트’ 미국 특허 출원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 통해 스타트업 신기술 발굴
외부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팅그릴. /사진=현대모비스 영상 캡처
외부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팅그릴. /사진=현대모비스 영상 캡처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혁신 기술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 진화하는 미래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차량 곳곳에 새로운 형태를 적용해 사용성과 디자인 만족도를 높일 전망이다.

글로벌 5위 완성차 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차체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부터 각종 차량용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성장해왔다.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 차량에 적용된 신기술들도 적극 도입·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여느 기술산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업계도 경쟁력 있는 옵션 기능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서로 상품성 있는 기능을 벤치마킹하며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능을 갖춘 미래차 만들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걸맞게 기존 자동차 모습도 변하고 있다. 헤드라이트는 LED 기술로 보다 얇고 다채로운 형태로 변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조사각이 바뀌는 등 기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우디, 현대차 등이 적용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차량의 측후면을 기존 거울이 아니라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미래차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차량 내 센터 디스플레이는 점차 커지고 터치를 통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최근 미래차에 어울리는 차별적인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어 이목을 끌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6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팅 그릴’이다.

라이팅 그릴은 운전자 선택에 따라 교통상황이나 차량 상태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패널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엔진 공기 흡입구와 냉각을 위해 마련됐던 전면 그릴 전체를 LED 조명 장치로 활용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모드, 전기차 충전 모드, 웰컴 라이트, 사운드 비트 디스플레이, 비상 경고등 표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현하고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소통도 가능할 전망이다.

라이팅 그릴은 조명 패턴 적용 방식에 따라 독특한 디자인 효과도 나타낸다.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 등의 발전보다 차량 디자인과 기능에 비약전인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5에 픽셀 타입의 LED 라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최근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LCD 디스플레이와 스피커까지 장착한 전면 그릴 디자인 ‘인터랙티브 스마트 페이스’를 선보여 그릴에 라이팅 기능뿐 아니라 음향 기능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기능은 현대차가 지난해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 LED 라이트가 적용됐으며 라이팅 그릴로 차량의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특허청에 ‘슬라이딩 테일게이트’ 특허도 출원했다. 기존 SUV, 해치백 등 차량의 테일게이트가 힌지를 이용해 위·아래 방향 바깥쪽으로 열리고 닫히는 것과 달리 기중 위로 미끄러지며 수납되는 개폐 방식이다. 좁은 후면 공간에서의 테일게이트 활용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루프 양쪽에 테일게이트를 지지하는 메커니즘이 내장된 틸팅 유닛과 가스식 리프트가 결합되고 테일게이트를 열면 루프로 회전시킨 후 간단하게 수납되는 형태다.

이번 특허 출원에는 다양한 방식의 슬라이딩 테일게이트가 함께 등장하는데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열리는 효과, 힌지와 레버의 사용, 루프 중앙 혹은 바깥쪽을 따라 접히는 방식 등이 열거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바퀴에 차량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구동,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시킨 ‘e코너모듈’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크기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기존 자동차 형태를 보다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2021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서 스타트업이 출품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21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서 스타트업이 출품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매년 유망 스타트업의 신기술 실증 시연을 위해 열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서도 미래차에 적용될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테일게이트에 적용한 플랫코어 스피커 △기존 앰비언트 라이트보다 다채로운 조명 패턴을 구현하는 전도성 발광 페인트 △선루프 등 유리에 적용해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방향 출광 면광원 △적은 양의 전류로도 다양한 표면에 열을 전달하는 전도성 발열 페인트 △냄새 분석을 통해 알맞은 향을 제공하는 스마트 디퓨저 △차량 내 이산화탄소와 습도 제거가 가능한 공기청정 솔루션 △생체주기에 맞춰 휴식·집중을 돕는 인간 중심 조명 △차량 외부에 적용 가능한 태양광 충전 필름 등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서 출품된 기술 중 차량 유리 사이에 변색 가변 필름을 접합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와 차량 시트별로 물리적 진동과 증강 사운드를 제공하는 ‘시트 내장 사운드 시스템’도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고자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 또한 자율주행도 레벨4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시범차량도 운영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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