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국내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원전 급부상, 기술 공급망 등 지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원자력 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원전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은 영국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앞으로 영국의 에너지 방향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조치라고 주목했다. 

영국은 현재 전력의 약 16%를 원자력 발전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여러 원자로가 폐쇄될 예정이다. 반면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간담회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국내 원자력산업협회, 아비바(Aviva Industors),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벡텔그룹(Bechtel Group Incorporated), EDF에너지(EDF Energy), GE 히타치 원자력, L&G, MCE, 원자력첨단제조연구센터, 원자력발전 제이콥스,롤스로이스(Rolls-Royce),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등을 포함한 주요 원자력 유틸리티 및 기술 회사 경영진이 대거 참가했다. 

영국 원자력 산업 대표들은 전문지식을 활용해 대형 원자력 발전소에서 소형 모듈식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개발 중인 다양한 기술과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새로운 원자력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신속한 진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아울러 투자 확대와 개발에 직면한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프로젝트를 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 존슨 총리와 참석자들은 또한 영국 원자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기술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존슨 총리는 “원자력은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영국의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며 “향후 영국에서 원자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파이프라인을 비용 효율적인(cost-effective)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원자력 산업 대표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영국 정부의 리더십이 만성적으로 부재해 왔다. 죽은 채 방치돼 있던 것과 같다”며 영국의 원전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원전 산업과 투자 산업에 간헐적인 재생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원자력에 대한 분명한 목표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원자력산업협회의 CEO인 톰 그레이트렉스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값비싼 가스 수입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크고 작은 원자력 발전소에 긴급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크와시 콰르텡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지난 30년 동안 영국 정부는 매우 단기적인 견해를 취했으며 원자력 문제보다 더 명확한 것은 아무곳에도 없다”며 “솔직히 말해 원자력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비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력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 독립성을 제공하고, 에너지 안보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자력은 우리가 정말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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