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개 기업 중 A등급 2개사·B+등급 3개사·B등급 7개사·C등급 1개사
한미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 A등급 '상위권'…유한양행·셀트리온·SK바이오팜 'B+'
녹십자·알테오젠·씨젠·셀트리온헬스케어·신풍제약·셀트리온제약·제넥신, B등급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 결과,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한미약품이 A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한미약품이 유일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같은 A등급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 외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유일하게 C등급을 받은 에이치엘비는 ESG경영 개선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13개 기업이 포함됐다. A(우수)등급 2개사, B+등급(양호) 3개사, B등급(보통) 7개사, C등급(취약) 1개사로 B등급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분포됐다. S(최상위)·A+(매우 우수)·D(부족)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이번 평가에서 구분한 12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은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반적으로 ESG경영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평가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부문별로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 등 4개 평가대상과 2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했으며, 각 항목은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 한미약품,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두 A등급…'전략' 분야는 아쉬워 

한미약품은 82.48점(100점 만점)을 받아 A등급으로 1위에 올랐다. 환경(84.5점) 부문 A등급, 사회(81.0점) 부문 A등급, 지배구조(81.3점) 부문 A등급을 받아 전 부문에서 ESG 경영이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실시한 '50대 기업 ESG 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100대 기업 ESG 평가'에 처음으로 포함 되자마자 준수한 ESG 경영 상태를 보였다. 

환경 부문에서는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율,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다만, '전략' 분야와 '경영' 분야에서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복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전략' 분야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경영' 분야의 △장기재직 사외이사, '주주' 분야의 △배당정책,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독립성 △감사기구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 역시 '전략' 분야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종합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모두 '전략' 분야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참고로 각 부문의 전략 분야는 △ESG 관련 경영층의 의지 및 관심도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 및 보고서 공시 △글로벌 표준 및 프레임워크와 연계활동 및 가이드라인 준수 △기후변화 대응 조직 설치 및 의사결정 구조 △환경위험과 기회 관리 등을 평가 변수로 측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난해·올해 모두 A등급 유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0.05점을 받아 A등급으로 2위에 올랐다. 환경(76.0점)·사회(79.5점) 부문은 각각 B+등급을 받았으나, 지배구조(86.0점) 부문이 A+등급으로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평가와 올해 평가 모두 A등급을 유지한 기업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개선도'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경영' 분야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A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소폭 하락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직원' 분야의 △고용 및 근로조건, '개선도' 분야의 △고용안정성 △직원복지 △사회공헌 지출액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는 만점을 받은 항목이 없었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A+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직원 비율, '주주' 분야의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독립성 △감사기구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모든 분야에 만점을 받은 항목이 포함돼 있었으며,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승했다. 환경·사회 부문이 모두 소폭 하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 종합평가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 부문이다. 

왼쪽부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셀트리온2공장, SK바이오팜.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셀트리온2공장, SK바이오팜. / 각 사 제공

◆ 유일한 C등급 에이치엘비…환경 부문 적극적 개선 필요 

그 외 유한양행·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3개 기업은 B+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ESG평가기준에 부합한 양호하고 다양한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통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비재무적 위험 요인의 발생가능성이 다소 존재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B+등급을 유지했으며, 셀트리온은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상승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평가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모두 환경·사회 부문에서는 B~B+등급에 머물렀으나, 지배구조 부문은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은 공통점이 있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에 대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거래소 공시가 의무화되자 기업별로 적극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실제 올해 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기업들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등급이 상승했으나, 환경·사회 분야는 등급을 유지하거나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녹십자·알테오젠·씨젠·셀트리온헬스케어·신풍제약·셀트리온제약·제넥신 등 7개 기업은 B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ESG평가기준에 부합하는 활발한 지속가능경영체계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며, 비재무적 위험요인의 발생가능성이 존재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해 평가 대상 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에이치엘비는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ESG평가기준에 부합하는 정상적 지속가능경영체계가 취약해 이의 개선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며, 비재무적 위험요인의 발생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에이치엘비 역시 지난해 평가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C등급의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이번 평가에서 분류한 12개 업종 가운데, B등급을 받은 기업이 최하위로 평가된 업종(5개)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이치엘비(C등급)는 ESG경영 개선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평가에 포함된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에이치엘비를 포함해 4개 기업에 불과하다. 

에이치엘비는 환경 부문에서 65.0점으로 C등급을 받았다. 사회(72.5점)·지배구조(71.5점) 부문이 각각 B등급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종합등급 상승을 위해서는 환경 부문 개선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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