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지난달 25일 개최된 고려대 졸업식. 비 대면 방식으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날 학위 수여식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정의선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이다,

정회장은 이날 고려대 졸업생들에게 “단순하게 사는 것과 성공적인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이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생각을 나누겠다. 단순해지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대해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회장과 고려대와의 인연도 밝혔다. 할아버지가 청년 시절 고려대 본관 신축 공사를 하면서 직접 돌을 날랐다고 했다. 정주영 회장은 생전 손자에게 “내가 고려대를 지었다”는 말을 건넸다는 것이 정의선 회장의 회고였다.

휘문고 시절 뛰어난 학업 성적을 기록했던 정의선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뒤 학업에 전력투구하면서도 스포츠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농구와 수영, 테니스를 즐겼던 것이다. 이들 종목에서 수준급 기량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이다. 그는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자동차 랠리에도 참가했다. 장차 자동차 회사 CEO가 되기 위한 준비 절차를 거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현대차그룹에 몸 담은 이후 양궁 사랑으로 이어졌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200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이후 물심양면으로 양궁선수들을 지원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궁 선수 육성을 위해 초중학교 장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선수들이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지난 2016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도 창설했다. 총 상금 4억5000만원이 걸린 대회다.

정 회장은 양궁의 기술적인 측면도 지원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신차 개발 시 부품의 내부 균열 여부를 분석하는 비파괴 검사를 활용했다. 선수들에게 맞춤형 활을 디자인하기 위해 3D 프린터 제작기술도 이용했다.

정 회장은 고려대 졸업식 축사에서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김제덕 선수를 예로 들기도 했다. 김제덕은 양궁 혼성단체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정 회장은 “김제덕 선수는 하루에 1000발을 쏘고 14시간씩 연습하곤 했다. 오랜 시간 우리 양궁 선수들을 지켜보며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반복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태해 지지 않고 끈기와 반복 속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정의선 회장은 역설했다.

정의선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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