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정원 회장, 반도체·AI 등 신사업 확대 '체질개선'
29일 주총서 두산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
두산, 반도체 진출, 의료기기 등 신규사업 추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업 해외로 확장
두산밥캣, 친환경 건설장비 등 기술 적용 확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두산그룹이 차세대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 등 삼각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그룹 두산이 제2 도약에 성공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은 과거 외환위기 직후 소비재 기업 대부분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을 인수해 중후장대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등 대전환 시기에 맞춰 두산은 제조업 기업이란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또 한번 도약에 나선 것이다. 2016년 회장직에 오른 박정원 회장은 취임 후 차세대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두산은 최근 반도체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의료기기와 자동판매기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은 새 먹거리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를 점찍고 이달 초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 인수를 결정했다. 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를 테스트하는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두산은 앞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반도체 후공정 밸류 체인을 구축해 테스나를 한국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두산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사업, 자동판매기 운영업 등을 정관에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최근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22년 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차기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원전을 비롯해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3D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며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주총에서 사명변경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드럼 공연. /사진=두산그룹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드럼 공연. /사진=두산그룹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운영중인 무인 로봇카페 모듈러 로봇카페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북미·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제조용 협동로봇 시장은 노동력 감소, 임금 상승에 따라 연평균 23% 성장해 2026년에는 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기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소형 중장비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농경·조경 장비 제품군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연결 기준) 5953억원을 냈다. 두산밥캣은 친환경 건설장비에도 혁신을 일이키겠단 각오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 100% 전기로 작동하는 건설 장비인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 'T7X'를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19년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종 기술인 맥스 컨트롤을 출시했다. 두산밥캣은 향후 장애물 회피, 반자율주행 등으로 적용 기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