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구원들 "남극 동부, 서부보다 온난화에 덜 영향 받는다고 알려져...이례적인 붕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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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반세기 전 인공위성이 남극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남극 동부의 빙붕(ice shelf)이 무너졌다. 

호주 기상국(Australian Bureau of Meteorology)에 따르면 빙붕은 지난 17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붕괴가 일어난 곳은 윌크스 랜드라고 불리는 대륙의 일부에 있는 450평방마일(약 1200㎢)의 콩거(Conger) 빙붕이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의 빙하학자 캐서린 워커는 “2002년 남극 서부 대륙에서 라르센 B가 일부 붕괴됐지만, 콩거의 붕괴는 1979년 위성사진 시대가 시작된 이후 남극 동부 대륙에서 처음 목격된 것”이라고 밝혔다. 

빙붕은 남극 대륙에서 빙하를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다. 빙붕의 손실은 빙붕의 뒤에 있는 빙하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빙상 손실이 더 빠르게 발생하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빙붕의 붕괴를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빙붕 손실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온난화가 동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남극 서부 대륙이 주요 관심사였다. 남극 서부 대륙에 있는 여러 개의 초대형 빙하가 이미 더 빠르게 흐르고 있으며 만약 빙붕이 완전히 무너지면 수세기 동안 해수면이 10피트 정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남극 동부는 서부와 같은 속도로 얼음이 녹을 수 없다고 알려졌기에 얼음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남극 동부는 남극 서부와 비교해 위협을 덜 받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 지구과학관측센터의 테드 스캠보스 선임연구원은 “콩거 뒤에 있는 두 개의 빙상은 작기 때문에 가속되더라도 해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1~200년에 걸쳐 1~2인치 정도에 불과하다”며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빙하학자 캐서린 워커는 “처음에는 유해한 작은 빙붕에 불과했으며 본토와 작은 섬 사이에 안정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붕괴가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테드 스캠보스 연구원과 캐서린 워커 연구원은 모두 남극의 최근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3월 중순, 수증기로 가득 찬 공기 기둥인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이 바다에서 남극 동쪽 대륙으로 휩쓸렸다. 대기의 강이란 열대 태평양 바다 위에 형성된 거대한 수증기가 대기중에 마치 강물이 흐르듯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이맘때보다 화씨 70도나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기온 상승으로 인해 빙붕 표면이 더 많이 녹았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균열이 더 침식되고 붕괴가 가속화 되었다는 분석이다. 

테드 스캠보스 연구원은 “콩거 붕괴 이후 빙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며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남극 대륙의 더 큰 지역에서 더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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