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출 제로 시행 시 이산화질소 19.5μg/m3까지 떨어지고 하루 930대 차량만 이동
비치 거리 터널/londonist 캡처
비치 거리 터널/londonist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에서 최초로 진행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거리인 비치 거리(Beech Street) 계획이 종료되면서 다시 오염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영국은 2019년 12월 런던 바비칸(Barbican)의 비치 거리에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 통행을 금지해 배출 제로 거리로 조성했다. 

당시 지방자치체인 시티오브런던 법인(City of London Corporation, CLC)은 비치 거리의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사용을 금지함 따라 영국 최초 배출 제로 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은 비치 거리로 진입할 때 사전 경고와 표지판을 사용해 경로를 변경토록 했다. 

배출 제로 계획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비치 거리는 연기가 쉽게 흩어지지 않아 수년 동안 오염의 온상이었다. 특히 비치 거리의 도로 터널은 악명 높은 오염 지역으로 이산화질소의 평균 공기 농도는 58µg/m3(마이크로그램/세제곱미터)였다.

런던 시 측은 “비치 거리는 혼잡하고 밀폐된 도로이기 때문에 높은 정도의 대기 오염을 겪고 있다”며 “배출 제로 계획으로 대기의 질이 상당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거리를 이용하는 많은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건강상 이익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LC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을 제한하는 실험적인 교통 명령을 도입한 후, 비치 거리는 오염도가 급격히 곤두박질 쳤다. 비치 거리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19.5μg/m3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런던시는 지난 9월 실험적인 교통질서에 대한 18개월의 제한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비치 거리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계획이 중단 되자 디젤 및 휘발유 밴, 자동차 및 택시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면서 비치 거리의 이산화질소의 수치는 다시 법적 허용치를 넘어섰다. 

런던 에어(London Ai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비치 거리의 이산화질소 평균 수치는 43µg/m3다. 법적 제한은 1년 동안 평균 40µg/m3이며, 최신 세계 보건 기구 지침은 10µg/m3 제한을 제시하고 있다. 

클린 시티 캠패인(Clean City Campaign) 책임자인 올리버 로드는 “더러운 공기가 다시 돌아왔다”며 “비치 거리를 오염시키는 디젤 차량을 다시 개방함으로써 유해한 이산화질소 수치가 높아졌고, 이 거리는 또 다시 법적 제한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통 제한 조치가 시작되기 전 차량이 하루에 9500대였던 것에 비해, 배출 제로 계획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 약 930대 차량만 비치 거리를 사용했다. 또한 휘발유나 디젤 차량을 타고 도로를 주행하다 적발된 운전자들에게는 총 3만4000장의 벌칙 위반 딱지가 발부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Imperial College London) 환경 연구 그룹(Environmental Research Group)의 루이스 미탈은 “배출 제로 계획이 시행됐을 때 이산화질소 농도가 내려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런던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내려갔다가 명령이 제거 되자 다시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출 제로 계획은 환경 개선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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