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엠버, 209개 국가 전력 생산 다룬 보고서 발표...한국 102개국 중 45위
한국,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25% 달성하려면 갈길 멀어
세계 발전원별 비율 변화 그래프./기후솔루션 
세계 발전원별 비율 변화 그래프./기후솔루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2021년 전 세계가 풍력과 태양광을 적극 확대하며 전체 발전량의 10%를 달성한 반면, 한국은 평균에 미달한 5%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기후 에너지 씽크탱크 엠버(Ember)는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209개 국가의 2000~2020년 전력 생산을 다룬 ‘국제 전력 리뷰 2022 (Global Electric Review 2022)’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21년 75개 국가 데이터를 추가해 총 세계 수요의 93%에 해당하는 전 세계 전력 현황과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추세를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풍력(0.55%)과 태양광(4.12%)으로 합계 발전 비중이 4.67%에 불과해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통계에 포함된 102개 국가 중 45위로 페루, 태국, 도미니카 공화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량은 17% 증가했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가 2030년까지 매년 2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저조한 재생에너지 성장세는 전 세계는 주요 국가는 물론 아시아 주변국 사이에서도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에서는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 공급원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전력의 10%에 도달했다. 이는 파리 협정이 체결 된 2015년에 비해 2배 상승한 수치다. 

현재 세계 5대 경제대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개국이 전력의 10% 이상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아르헨티나, 헝가리, 엘살바도르 등 7개의 새로운 국가가 재생에너지 비중 10% 달성에 도달했다. 네덜란드, 호주, 베트남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일어났으며, 2년 만에 전력 수요의 10%가 화석 연료에서 풍력 및 태양광으로 전환됐다. 

이미 전체 발전량의 4분의 1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국가는 10개국으로 덴마크(51.8%), 스페인(32.89%), 독일(28.81%), 영국(25.15%) 등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력 수요는 팬데믹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이후 2021년 사상 최대 연간 증가폭으로 반등해 2010년 이후 연간 최대 전력 수요 증가를 기록했다. 

풍력과 태양열의 기록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는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량의 29%만 충족했으며, 나머지는 화석 연료로 충당된 것으로 나타했다. 그 결과 석탄 발전은 최소 1985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 9%가 상승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석 연료의 증가로 인해 2021년 전 세계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 증가해, 2018년의 이전 기록을 3%나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엠버 국제 전력팀 팀장 데이브 존스는 “풍력과 태양광의 시대가 도래해 현행 에너지 체계를 재편성할 과정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을 급전직하 수준으로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연구원 저스틴 홈스는 “한국의 둔한 에너지 전환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와 차기 정부가 공언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엠버의 보고서가 보여준다”며 “다음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중단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 소비자에게 비용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 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합리한 입지 제한을 없애 재생에너지를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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