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 4월부터 평균 1.8% 인상
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 오른 전기료, 4월부터 kWh당 6.9원 인상
국제유가 급등에 석유류 가격도 영향…LPG, 4월 kg당 200원 폭등 조짐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 빌라의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 빌라의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휘발유와 자동차용LPG(액화석유가스) 등을 포함한 석유류 가격도 영향을 받은 가운데, 전기요금에 이어 도시가스 요금까지 인상안이 발표됐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반국민·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4월부터 평균 1.8% 인상(서울시 소매 요금 기준, 부가가치세 별도, 이하 동일) 한다고 31일 밝혔다.

그간 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경우, 인상요인 누적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2020년 7월 인하 이후 현재까지 동결돼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가스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LNG(천연가스) 대금 가운데 요금으로 덜 회수한 금액으로, 실제 LNG 수입단가가 판매단가(요금)보다 클 경우에 발생한다. 

산업부는 미수금 누적을 일부 해소하기 위한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의 원료비 인상은 불가피하나, 국민부담을 고려해 요금인상 요인을 최소 수준에서 소폭 반영(주택용 기준 3.0%포인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요금인상에 따라 4월 1일부터 주택용 요금은 현행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0.43원 인상된 14.65원으로, 일반용(영업용 1) 요금은 공급비 인하 요인을 감안해 0.17원 상승한 14.26원(서울시 기준, 월 2만8440원 → 2만9300원)으로 조정된다. 

인상율은 주택용은 3.0%, 일반용 1.2% 혹은 1.3%로,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86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에는 전기요금의 핵심 요소인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차기정권의 대선 공약과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은 이미 지난해 12월 인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 오른다.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가구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한달에 약 21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 늘어난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918.1원이었다.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918.1원이었다.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6원 오른 L(리터)당 1918.1원을 기록했다. 2008년 7월 넷째주(1932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정치권은 지역에 따라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전주보다 7.5원 오른 L당 2001.0원을 기록했다. 10주 연속 가격이 오르면서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가다. 

정부는 당초 4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향후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경우에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100원 이내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던 LPG 가격도 4월 kg당 200원 가량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LPG 가격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는 형국이다. LPG 가격이 급등하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소비층, 소규모 식당이나 영세식당·택시업계 등 서민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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