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갑질방지법’ 시행에도 인앱결제 강제…“경쟁 사업자 등장 필요”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에 쏠리는 관심…인지도‧콘텐츠 확보 관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 사진=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 사진=원스토어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구글갑질방지법)’이 시행됐음에도 꼼수로 외부결제를 금지하고 수수료 인상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업계에선 구글과 애플을 견제할 수 있는 경쟁 사업자로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구글은 구글갑질방지법 시행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외부결제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삭제하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결제 정책을 통해 앞으로 앱 개발사들에게는 구글플레이 인앱결제(수수료 30%) 또는 인앱결제 내 제3자결제(수수료 26%)만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구글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 되자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 입점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게임, 음원 플랫폼 등 콘텐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업계는 앱 마켓의 수수료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콘텐츠 가격 인상을 단행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업계와 이용자들은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갑질 피난처로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에 주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지난 2016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맞서 만든 토종 앱 마켓이다.

하지만 국내 한정 서비스라는 약점으로 해외 판매가 유용한 구글과 애플 앱 마켓과의 입점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단을 내린 원스토어는 2018년 구글과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20%를 내세우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스토어는 지난해 창사 6년 만에 매출 2100억원 돌파, 거래액 1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또한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출범 후 첫 자회사 기업공개(IPO)로 원스토어를 선택하며 성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IPO를 공식화하고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30일 심사를 통과했다 SK스퀘어는 앞으로도 원스토어 가치 제고에 힘쓰고 국내를 대표하는 앱 마켓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앱 마켓 점유율과 부족한 입점 콘텐츠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원스토어가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 약 13.8%로 성장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여전히 77%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 / 사진=과기정통부
지난해 개최된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 / 사진=과기정통부

SK스퀘어는 원스토어를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2022년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블리자드 등 다수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스토어는 앱 마켓의 주력 분야인 게임 콘텐츠 입점 확대를 위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대작 ‘디아블로 임모탈(Diablo® Immortal™)’을 출시한다. 

또한 국내 게임 시장을 이끄는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웨이브ㆍ티빙 등 OTT 플랫폼, 멜론ㆍ지니뮤직ㆍ플로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와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수수료 인상에 많은 개발사는 고민이 깊어졌고 이용자들도 콘텐츠 이용 부담이 증가했다”며 “앱 개발자 입장에서도 콘텐츠 제작비용 등 고정비가 올라간 상태에서 막대한 수수료 인상까지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 애플이 현행법을 우회하며 꼼수로 일관할 수 있는 것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독과점 때문”이라며 “원스토어가 경쟁력을 키워 일단 국내에서부터 구글과 애플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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