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성과 및 모빌리티 전략 발표…지난해 한국서 4만838대 판매
차량 디지털화·전동화 역량 강화…“새 브랜드 진출도 검토”
틸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차량 디지털화와 전동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산하 브랜드 전략을 새로 짠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22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공세를 이어간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성과 및 2022년 주요 계획을 공유했다. 그룹 전략인 ‘뉴 오토’를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국내에서의 브랜드 전략 등이 소개됐다.

한국 진출 18년 만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그룹과 브랜드에 걸친 다양한 크로스-브랜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아울러 전동화를 앞세운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해 산하 4개 브랜드를 통해 81개 모델(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포함)을 출시하고 4만838대의 연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 변화에 따른 연료 믹스 최적화로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4%와 3%를 늘리고 디젤 차량 비중은 전년비 18%를 줄였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이 1만4364대를 판매했으며, 아우디의 경우 59개 모델(부분변경 포함)을 출시해 2만561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은 아우디의 10대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아우디 e-트론은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353대를 판매하며 한국이 세계 8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506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으며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달성, 한국은 세계 6대 시장이 됐다.

앞으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산하 여러 브랜드 조직을 그룹 안으로 통합하는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따라 다양한 크로스-브랜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전동화 전략을 앞세운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 △차량 디지털화 및 전동화 △크로스-브랜드 협업 △사회적책임활동 등 네 가지 영역에 집중한다.

먼저 폭스바겐그룹은 전 브랜드에 걸쳐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공유, 복잡성과 개발 비용을 줄임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2020년과 2021년 아우디 e-트론 라인업을 출시하며 MLB 에보와 J1 플랫폼을 국내에 선보였다. 올해는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와 아우디의 중형급 전기차 모델 Q4 e-트론을 출시, 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MEB는 다양한 모델에 적용돼 보다 긴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차량 디지털화팀은 한국 고객에 맞춤화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국내에 특화된 지식과 세밀하고 표준화된 테스트, 협력 방안에 대해 본사와 카리아드를 지원하게 된다.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성 등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포함된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테스트도 수행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커넥티드 카 도입을 앞당겨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전사적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국에 진출해 있는 그룹의 모든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연구개발(R&D) 부서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 산하 10개 브랜드는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볼륨 그룹’에는 폭스바겐, 폭스바겐 상용차, 스코다, 세아트, 쿠프라가 속하며 폭스바겐 브랜드가 이끈다. ‘프리미엄 그룹’은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카티를 포함하고 아우디가 이끈다. 포르쉐는 ‘스포츠 그룹’에 속한다. 

벤틀리를 프리미엄 브랜드 그룹으로 통합함으로써 아우디, 람보르기니와 함께 전동화·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경쟁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접근방식을 공고히 한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럭셔리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에 대한 사업기회도 도모한다. 최근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중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여 볼륨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4개 브랜드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신차는 22종이다. 폭스바겐 아테온과 골프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전기차 4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을 두루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폭스바겐은 ‘합리적 프리미엄’을 기치로 내걸고 더 많은 가솔린·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주력한다. 아우디는 A세그먼트 프리미엄 콤팩트 모델 A3와 전기차 4종을 포함한 신차를 출시한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우루스 부분변경 등 3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벤틀리는 한국을 전 세계 5대 시장 중 한 곳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전기차 서비스 인프라도 강화한다.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춘다. 딜러 네트워크에 충전기 설치를 이어가고 150kW급 고속충전기 설치 비중을 23%까지 늘린다. 고객 전용 예약, 차징-온-디맨드, 홈 차징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전기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화된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전기차 전문 테크니션 수를 늘려 전기차 스페셜리스트(EIP) 587명, 고전압 테크니션(HVT) 122명, 그리고 고전압 전문가 12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구축과 사업 모델 다각화, 조직적 변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본사 전략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그룹·브랜드 간 시너지 제고를 통해 고객에게는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건실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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