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우 패턴의 변화, 기온 상승, 살림 벌채가 원인"
파나마의 큰부리새/사진=픽사베이
파나마의 큰부리새/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중앙 아메리카 열대 우림의 조류 개체군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7종의 표본종 중 35종은 40년 동안 50% 감소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과학자들은 기후 파괴와 서식지 손실 등을 그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리노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1977년부터 2020년까지 개체군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나마 중부의 삼림 보호구역에 있는 조류들의 종을 추적했다.

현재 열대 조류의 개체군 추세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종들이 서식지의 손실과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표본종의 대다수가 풍부도(abundance) 측면에서 감소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심각하게 감소했다. 

저자들은 40년에 걸쳐 1년에 두 번, 여러 연구 사이트에 조류 포획 그물을 배치해 수천 마리의 새를 식별하고 띠를 묶었다. 다음으로 개체군을 모델링하고 57종의 풍부도에 대한 변화를 추정했다.

표본 추출된 감소종의 40종 중 35종은 초기 풍부도의 50% 이상을 잃었다. 오직 2종만 개체수가 증가했다.

이러한 감소는 다른 조류과로 확장됐고 일반적으로 체질량, 먹이찾기 유형 또는 종의 초기 풍부도 같은 생태학적 특징과는 무관했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개체군 감소를 설정하고 그 기초가 되는 생태학적 메카니즘을 식별하는 것이 보존의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조류 개체군 감소에 대해 강우 패턴의 변화, 기온 상승, 삼림 벌채 등 인간의 활동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들은 “습한 열대 지역의 삼림 벌채는 1990년과 2010년 사이에 62% 가속화되었고, 이 기간 동안 약 800만 헥타르(20만 에이커)의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최근 몇 년간 손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분류군(Taxonomic Groups) 전체에서 종들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어 저지대 열대 종의 상승 범위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적이고 경험적인 증거 모두 열대 생물군이 온대 생물군보다 더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열대지방의 강우량 변화도 종의 분포와 개체군 동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개체군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은 기후 비상사태의 간접적인 영향이다. 새들이 먹는 곤충들은 기온과 강우량 변화에 민감하며 가뭄과 불규칙한 강우량은 과일과 꿀의 계절적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기후의 변화가 조류들을 약화시키는 기생충들을 늘리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연구원들은 “열대림이 종종 생물다양성의 보고라고 생각되지만, 이번 연구는 종의 개체군이 우려스러운 정도로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들은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더 이상의 감소를 막기 위한 다음 단계는 근본적인 생태 메커니즘을 확인하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개별 종에 대한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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