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이재용 삼성선자 부회장이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학 경영대학원에 유학한 것은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일본의 사립 명문 와세다대학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의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건희 회장은 유학을 앞둔 이재용 부회장에게 “우리가 앞으로 배워야 하고 사업을 많이 해야 하는 나라는 일본과 미국”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을 먼저 보고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지못한다”고 일본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일본으로 먼저 유학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였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전자와 반도체 부문의 세계 최강자는 일본이었다. 특히 일본은 소재 강국이었기에 향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초일류 회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정통하는 것이 필수코스나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해서 이재용 부회장은 게이오대학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졸업반 때 ‘일본 제조업 산업공동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제출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유학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은 역시 부친의 뜻에 따라 미국 유학 길에 오른다.

전세계 인재들 중에서도 상위 1%만 모인다는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그의 행선지였다. 하버드대학은 학부나 대학원이나 할 것 없이 미국 학생들조차 입학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전문대학원)에서 1년 간 수업한 뒤 이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과정은 석사과정의 지원생 대비 합격률(약 15% 정도)에 비해 훨씬 힘들다. 약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지구촌 100여개국 이상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과정을 통해 인맥도 쌓고 세계 최고의 비지니스맨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기 위해 몰려들기에 그만큼 합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뒤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진행되기에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고 졸업생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통학 시간을 아끼기 위해 기숙사에 머물며 밤을 새워가며 학업에 몰입했다. 그 결과 최고 학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우수한 성작표를 받아든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부회장은 재벌 자제의 티도 내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그와 같이 수업을 받은 동창생들은 전한다.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은 전세계를 무대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총수의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부회장으로선 하버드대 유학을 통해 장차 삼성전자를 이끌어 갈 충분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인맥은 미국 정재계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삼성전자의 사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 77조원을 올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2% 성장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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