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50 스파이더’ 등 18대의 기념비적 차량 전시
하이퍼카 콘셉트 ‘919 스트리트’ 아시아 최초 공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와 919 스트리트 콘셉트카. /사진=김정우 기자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와 919 스트리트 콘셉트카. /사진=김정우 기자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포르쉐의 74년 역사를 장식한 전설적인 차량들이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포르쉐 브랜드 전시회에서 1950년대 배우 제임스딘의 애마로도 유명했던 ‘550 스파이더’부터 포르쉐 하이퍼카의 미래를 제시하는 ‘919 스트리트’ 콘셉트카까지 과거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봤다.

포르쉐코리아는 8일 아시아 최초의 ‘포르쉐 이코넨, 서울(이하 포르쉐 이코넨)’를 개최하고 브랜드 역사 속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18대의 아이콘 모델을 전시, 세대를 거듭해온 브랜드의 혁신과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차량의 대부분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포르쉐 헤리티지 뮤지엄의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헤리티지’, ‘모터스포츠’, ‘이노베이션’ 3개 테마로 구성된 공간에 총 18대의 차량을 채웠다.

포르쉐 이코넨 서울 전시 이노베이션 존. /사진=포르쉐 코리아
포르쉐 이코넨 서울 전시 이노베이션 존. /사진=포르쉐 코리아

헤리티지 존에서는 550 스파이더를 비롯해 ‘718 포뮬러 2’, ‘356A 스피드스터’ 등 7대의 전설적인 스포츠카를 만날 수 있다.

이 중 550 스파이더는 포르쉐의 초창기 모델 ‘356’을 기반으로 한정 생산된 경량 로드스터로 1955년 제임스딘이 사망할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이기도 하다. 알루미늄 오픈 바디와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를 적용해 가벼운 차체를 유지한 550 스파이더는 르망24시 등 여러 모터스포츠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대를 주름잡은 배우 제임스딘의 애마로 더욱 유명세를 탔고 현행 ‘박스터 스파이더’ 등 스포츠카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줬다.

911 GT1(왼쪽)과 919 하이브리드. /사진=김정우 기자
911 GT1(왼쪽)과 919 하이브리드. /사진=김정우 기자

포르쉐 역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존에서는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6대의 레이스카를 선보였다. 뉘르부르크링 1000km 등에서 우승한 ‘908/03’부터 ‘935/77’, ‘959’ 랠리카, ‘917/20’, 1990년대 GT 레이스를 주름잡은 ‘911 GT1’, 르망24시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919 하이브리드’ 모형까지 포르쉐에 영광을 안겨준 대표 모델들이다. 포르쉐는 가장 권위 있는 내구레이스인 르망24에서 통산 19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노베이션 존에는 각각 당대 최상급 슈퍼카로 명성을 떨친 ‘959’, ‘카레라GT’, ‘918 스파이더’가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세단 ‘타이칸’과 함께 자리했다. 여기에 919 하이브리드의 DNA를 계승하는 콘셉트카 919 스트리트까지 더해졌다. 이들 각 차량은 출시 당시 최신의 기술력과 설계를 통해 강력한 성능을 뽐냈을 뿐 아니라 포르쉐의 미래지향적 스포츠카 만들기를 상징했다.

포르쉐 959. /사진=김정우 기자
포르쉐 959. /사진=김정우 기자

특히 2020년 ‘포르쉐 언씬’ 디자인북을 통해 처음 소개된 919 스트리트는 이날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919 하이브리드 레이스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퍼카 콘셉트다. 포르쉐 하이퍼카 선행 개발팀에서 기획했지만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예정이다.

차량 설명 영상은 919 스트리트 프로젝트의 외관 디자인에 참여한 포르쉐의 한국인 디자이너 정우성씨가 맡았다. 정 디자이너는 919 스트리트의 낮고 넓은 차체와 볼륨감을 활용한 독창적인 램프 디자인, 공기역학적 설계, 레이스카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디자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919 스트리트 전면에 자리한 대형 공기 흡입구는 효율적인 흡기를 위한 형태로 구성됐고 로고는 포르쉐 경량화 모델의 특징인 2D 형태로 구현됐다. 측면에서는 넓게 벌어진 차체의 볼륨감과 전면에서 들어온 공기가 빠져나가는 에어터널, 앞에서부터 바이저 형태로 이어지는 윈드실드, 앞바퀴 바로 뒤부터 차량 바닥부분까지 넓게 열리도록 설계된 차문이 눈길을 끈다. 

루프 위쪽에 자리한 샤크핀과 후면 양쪽에 배치된 세로 블레이드 형상은 레이싱카의 구조를 계승한 919 스트리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919 하이브리드의 대형 리어 스포일러는 생략됐지만 다운포스 발생을 위해 가변식 액티브 리어스포일러가 배치됐다. 공기역학적 성능과 스포츠카의 미적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성이다.

919 스트리트의 리어 디자인. /사진=김정우 기자
919 스트리트의 리어 디자인. /사진=김정우 기자

이날 미디어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시에서는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전설적인 양산 차량부터 성공적인 레이싱카, 혁신적인 콘셉트 차량들과 함께 포르쉐의 브랜드 역사와 가치를 설명했다.

전통과 미래 혁신을 거듭 강조한 홀가 게어만 대표는 “919 스트리트를 포함해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혁신, 타임리스 디자인, 모터스포츠 등 포르쉐 브랜드 역사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전설적인 스포츠카들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포르쉐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는 한국 팬들과 소비자들이 보내준 큰 관심과 지지에 대해 이 기회를 통해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창립자 페리 포르쉐의 아들이자 포르쉐AG 감독 이사회 의장 닥터 울프강 포르쉐 가 전하는 특별 영상이 공개되고 919 스트리트가 베일을 벗는 순서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포르쉐 스포츠카 세계를 설명하는 모바일 도슨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디어 아트, 레이싱 시뮬레이터 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포르쉐와 파트너십을 맺은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도 이번 전시에 참가한다.

포르쉐 이코넨 전시는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다. 단 9일과 10일, 15~17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입장 마감 오후 4시)된다. 관람권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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