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폐기물 활용·식물성 바이오 소재 차량에 적극 활용
전기차 폐배터리는 ESS 활용 또는 해체해 자원 추출
전고체 배터리·합성연료·수소 기술 개발도 박차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에 쓰이는 소재나 배터리의 환경 친화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이 완성차업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도 관련 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4년 기아 쏘울EV 2세대 모델에 사탕수수 추출 원료를 사용한 내장재를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 순수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도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했다.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기아 니로 실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기아 니로 실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5 내부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 등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든 페인트를 사용했다.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원사와 재활용 패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시트 등의 직물에 쓰였다. EV6는 친환경 공정의 나파 가죽 시트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 등이 적용됐다. 올해 출시한 신형 기아 니로도 친환경 소재·공법을 대거 적용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폐배터리 기술도 중요하다.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는 친환경차로 분류되지만 내부에 탑재한 배터리가 수명을 다했을 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자원 낭비로 인한 탄소중립성 훼손을 야기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 주요 시장에서 전 모델의 전기차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3% 수준이었던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25년 10%, 2030년 18%, 2035년 42%, 2043년 7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기차 판매에 비례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폐배터리 처리를 위해서는 회수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거나 분해해 리듐,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자원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폐배터리 기반 ESS를 개발해 현대제철, 한국수력원자력, 한화큐셀, OCI 등 에너지업체들과 실증사업에 나섰으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업계와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친환경 엔진-연료 개발 흐름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친환경 엔진-연료 개발 흐름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공존하는 과도기에 화석연료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공동으로 친환경 합성연료 및 초희박 연소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초희박 연소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연료 소비를 최소화 하며 친환경 합성연료는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촉매 반응으로 제작된다. 특히 친환경 합성연료는 기존 내연기관에도 별도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행 배터리 전기차의 한계를 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기존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월등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개발, 2030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온전한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 기술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를 필두로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점유율 48%(올해 1~2월 기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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