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보고서 발표
2018년에만 열대 대도시에서 약 18만 명 조기 사망
연구진 "정책 입안자들...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 찾아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모습/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열대 지방 도시의 대기 오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수십만 명의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대도시에서 오염 물질은 매년 8~14% 증가했다. 그리고 대다수는 역사적으로 열대 지역의 대기 오염을 유발한 바이오매스 연소와 같은 농업 관행이 아닌 산업 및 주거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약 18만 명의 열대 대도시에서 조기 사망이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에 대해 2005년 이후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21세기 말이 되면 10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는 대도시의 4분의 3이 열대 지방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지리학과 부교수인 엘로이즈 마레는 “우리를 정말 놀라게 한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추세의 규모였다"며 "대기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도시 공중 보건에 대한 영향과 함께 대기 오염에 대한 도시 인구 노출의 가파른 추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인공위성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해 인간에게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을 포함하는 화학 물질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의 농도를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2100년까지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46개의 열대 도시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이산화질소가 최대 14%, 암모니아가 최대 12%, V.O.C.s가 최대 11%, 미세입자가 최대 8%까지 매년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공중 보건 위험 평가 모델과 결합한 이러한 수치를 통해, 이러한 증가와 관련된 조기 사망 수를 추정할 수 있었다.

특히 2005년부터 2018년까지 46개 도시 중 34개 도시에서 폐암과 심장병과 관련이 있는 이산화질소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도시는 농도가 3배 이상 증가한 방글라데시 치타공, 앙골라 루안다, 방글라데시 다카,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베트남 하노이 등 4개 도시였다.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정부 정책의 결과로 전체적인 대기 질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유일한 도시였다. 자카르타는 여전히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안고 있어 개선은 상대적이지만, 그곳의 추세는 목표 정책이 오염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연구원들은 자카르타가 차량에 대한 배출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관련된 이산화질소 감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확 후 개간하기 위해 땅을 태우는 등 바이오매스 연소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농업활동과 관련된 암모니아 농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연구원들은 증가하는 오염의 대부분이 바이오매스 연소가 아니라 교통 및 연료 연소와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바이오매스 연소가 계절적 패턴을 가지고 강렬하지만 비교적 짧은 폭발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성에서 관측이 가능했다. 반면 다른 인간의 활동은 덜 강렬하지만 더 지속적인 오염을 일으킨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칸 보라는 “토지 개간과 농업 폐기물 처리를 위한 바이오매스의 노천 연소는 과거에 열대지방의 대기 오염을 압도적으로 지배했다”며 "그러나 이번 분석에 따르면, 이 도시들에서 대기 오염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지리학과 부교수인 엘로이즈 마레는 "어떤 활동이 오염에 가장 책임이 있는지 식별하려면 추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비용 편익 분석을 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다른 저자들 역시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한 위험한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를 줄이기 위해 즉각적이고, 엄격한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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