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 만에 80% 초고속 충전 시스템 “기술적 쿠데타”
국내서는 ‘이피트’ 앞세운 충전 서비스 인프라 강화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차량 성능과 충전 기술로 경쟁 우위 선점에 나섰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차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Hyundai’s IONIQ 5 Nods to Past While Pushing Toward E.V. Future)’라는 주제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전기차산업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기사를 기고한 로렌스 울리치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더 드라이브 수석 자동차 전문기자며 과거 뉴욕타임즈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해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차량을 되살려냈다”며 각종 편의기능과 주행성능을 호평했다.
특히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현대차 모델이 도로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기술적 쿠데타(the biggest technical coup)”라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의 전기차량에 마련된 전원 공급 기능 ‘V2L(Vehicle to Load)’의 유용성에 대해 전기자전거나 아웃도어 장비, 전자제품, 다른 전기차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아이오닉5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만 테슬라를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차가 자동차업계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50만대 가까이 판매해 혼다를 제치고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이 됐으며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는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데 이어 ‘아우토 빌트(Auto Bild) 최고의 수입차(Best Import Cars of the Year)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전기차 비교평가 종합 1위’ 등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전기차 충전 서비스 품질 제고와 고객 편의 확대, 충전 사업자 육성을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개발, 전국 이피트(E-pit)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피트는 지난해 4월 현대차가 선보인 충전 서비스 브랜드로 가입자 4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운영을 한시 중단했던 이피트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서비스를 재개한다.
이피트에 적용되는 E-CSP는 충전소 운영을 위한 관제 시스템, 충전사업자와 회원 간 충전 중개를 위한 로밍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충전 기존 충전 사업자들의 서비스 개발과 운영 부담을 줄이고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피트는 휴게소를 비롯해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심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자들과 추가적인 제휴 모델을 개발해 초고속 충전기 확대 보급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각 지역 여건을 고려한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전기차 자체의 성능과 구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에 최고출력 500마력대 이상의 고성능 ‘N’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며 세단형 후속 전기차 ‘아이오닉6’ 등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화 브랜드 제네시스도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