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판매 급증에 전문 정비인력 확충 시급
현대차·기아 자체 정비기술인증제도 마련
볼보, 인력 81% 고전압시스템 수리 교육 이수
벤츠,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문 정비인력을 통한 서비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자체적인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7만여대에 이른다.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전기모터를 함께 탑재한 하이브리드차량은 약 15만대며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포함하면 전동화 차량은 총 23만여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기존 테슬라,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 시판되는 전기차 종류는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가 자체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선보이기 시작했고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등도 경쟁에 합류해 전기차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비해 전문 정비 인프라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자동차 정비가 내연기관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과 기계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기계적 부품 수가 적은 대신 고전압 배터리와 여러 전장 부품이 들어가 관련 정비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 선두인 현대차의 경우 전국 서비스센터 약 1400곳 중 전동화 차량 수리가 가능한 거점은 전기차 전담 370여곳과 수소전기차 전담 60여곳에 불과하다. 전기차 사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성이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떨어진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에 현대차는 전국 서비스센터 인력의 전기차 정비 능력을 평가·인증하는 전기차 정비기술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전문 정비사 육성을 위해 정비 기초부터 고전압 장비 안전, 정비 절차 등을 담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외 서비스 센터에 배포했다. 기아는 지난해 정비 협력사 오토큐 소속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전기차 정비기술인증제도 ‘KEVT’를 적용했다.

볼보코리아는 첫 전기차 ‘C40 리차지’ 출시를 기점으로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의 81%를 고전압 시스템 구성품을 수리할 수 있는 ‘EVT’ 전문 교육 이수 인력으로 구성했다. 이 중 32%는 고전압 배터리 내부 수리와 진단까지 가능한 ‘AEVT’ 교육을 수료했다. 이는 볼보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전기차 우수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 AET’ 교육생을 모집을 시작했다. 총 20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약 14주간의 이론교육과 40주간의 현장실습으로 진행되는 이번 과정부터는 전기차 작업 안전 관리, 구동 시스템 정비, 고전압 배터리 제어시스템 정비, 고전압 배터리 냉각시스템 정비, 전기차 충전장치 정비 등 내용을 추가했다.

벤츠의 해당 교육 수료 후에는 평가를 거쳐 AET 인증과 글로벌 벤츠 네트워크에서 공용으로 인정되는 유지·보수 테크니션(QMT), 공인 시스템 테크니션(QST), 공인 고전압 전문가(HV Level3) 자격 등이 주어지며 벤츠 공식 딜러·서비스센터 채용이 보장된다.

BMW도 2014년 첫 전기차 ‘i3’를 선보인 이후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서비스 네트워크와 전문 정비 인력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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