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콰줄루나탈 지역 60년 만에 가장 많은 비
주택과 기반시설 파괴, 열차 운행 중단, 고속도로 침수
잠수함 잠망경처럼 물 속에 솟은 신호등. 13일(현지시각) 더반을 강타한 6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도시 저지대에 큰물이 아직 남아 있다./연합뉴스
잠수함 잠망경처럼 물 속에 솟은 신호등. 13일(현지시각) 더반을 강타한 6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도시 저지대에 큰물이 아직 남아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와 항구도시 더반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306명을 넘어섰다고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콰줄루나탈주 인근에는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AFP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6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록된 것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기록됐다. 

국립 기상청 디파오 타와나는 "콰줄루나탈의 일부 지역은 지난 48시간 동안 450mm(18인치)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더반의 연간 강수량 1009mm의 거의 절반이다“라고 말했다. 

노날라 은들로부 주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4월 13일 저녁까지 콰줄루나탈 지방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소속된 대변인실은 “사망자가 콰줄루나탈 지방 역사상 가장 어두운 순간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번 홍수를 ‘대참사(catastrophe)’이자 ‘대재난(calamity)라고 표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홍수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연설에서 “다리가 무너졌다. 도로가 붕괴되었다. 사람들이 죽었다. 이번 사태는 엄청난 재앙이다”라며 “실종자 수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재난 처리에 있어 아무것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정부 보건담당 노마구구 시멜라네-줄루는 eNCA TV에 “영안실이 부족하지지만 우리는 이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반은 지난 7월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최악의 소요사태로 3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폭동으로부터 겨우 회복한 상태였다. 

이번 비로 인해 콰줄루나탈주와 더반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인해 여러 지역이 물에 잠겼고, 도시 전역의 주택과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산사태로 인해 주 전역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폭우로 고속도로가 침수돼 신호등 꼭대기만이 튀어온 상태로 남아있다. 

또 급류로 다리 여러 개가 부서졌고, 차들이 물에 잠겼고, 집들은 무너졌다. 연료 유조선이 도로에서 휩쓸려 바다에 떠 있고 6000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폐허가 된 교회 근처에서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만나 “우리는 모잠비크, 짐바브웨와 같은 다른 나라들을 강타하는 그런 비극들을 목격했지만 이제 우리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의 이웃 국가들은 거의 매년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자연재해를 겪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는 인도양에서 형성되는 폭풍으로부터 대체적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이 비는 열대성 강우가 아니라, 비와 추운 날씨를 가져오는 분리저기압(cut-off low)라고 불리는 기상 시스템에 의해 야기됐다. 폭풍이 콰줄루나탈 지방의 따뜻하고 습한 기후에 도달했을 때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남아공 남부 지방은 기후 위기의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때문에 반복적이고 악화되는 집중 호우와 홍수를 겪고 있다. 1995년에는 홍수로 140명이 사망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 재난은 기후 변화의 일부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바로 여기에 있으며, 재난 관리 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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