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4일 오후 사측 요청으로 실무진 간 만나 교섭
유급휴일 3일 제시…내부 협의 후 15일 오전 교섭
지난 13일 삼성전자 노통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삼성전자 노통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교섭으로 노사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실무 교섭을 가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택 앞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시위를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오후 실무교섭이 결정됐다"며 "이번 실무교섭에서 회사는 유급휴일 3일을 제시했고, 회사는 해당 유급휴일은 조합원에게만 적용, 의무연차 15일 사용 후 사용 가능, 쓰지 않은 유급휴일 3일은 소멸 등의 단서조항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교섭단은 해당 제안에 대해 내부 회의 후 15일 오전 9시에 실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약 5개월간 15차례 만나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계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섰으나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이후 사측은 2021년·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달 초 전국 12곳 삼성전자 사업장 순회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현재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 쟁의권을 확보했고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으면 곧바로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전 직원을 상대로 2021년 임금교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기준 1461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노조 요구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1만명 중 약 4%(약 4500명)이 가입돼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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