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자체들, 수소 운송분야 핵심 '수소충전소' 구축 잇따라…충전인프라 개선 기대 
'대선 공약' 삼척 액화수소 거점도시, 지자체·외국기업 협력…인수위도 관심 
국내 기업들, 해상운송·배터리 등 분야서 외국 수소기업과 협력 추진
장등수소충전소. / 광주광역시 제공
장등수소충전소. / 광주광역시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내달 출범할 윤석열정부도 현 정부에 이어 수소경제를 지속 육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자체별 수소산업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에 3번째 수소충전소가 오픈했으며, 충남도는 수소충전소 부품 국산화를 위한 실증에 착수했다. 강원도는 삼척시를 액화수소 거점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독일기업 티유브이슈드(TUV SUD)와 손 잡았다. 

국내 기업들은 외국 수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호주기업 우드사이드와 협력 강화를 시작으로 수소 해상운송까지 구상하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친환경 수소·고체탄소 기업인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자와 현지 공장을 견학했다. SK는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논의 중이며, 늦어도 올해 3분기 완료를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해야 할 4월 3주차 (4월 10~16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부산·광주·창원·광양 등 지자체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활발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정관 수소충전소는 지난 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비 30억원으로 환경부가 공모한 수소충전소 민간자본 보조사업에 '하이넷'이 선정돼 15억원을 지원받아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맡게 됐다. 

부산에 등록된 수소차는 지난달 말 기준 승용 1425대·버스 35대다. 그간 수소충전소가 부족해 수소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앞으로 시간당 승용차 하루 60대, 버스 12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는 하이넷 부산정관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동부산권역을 포함한 부산전역의 수소차 충전 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 북구 장등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구축한 시내버스 전용 수소충전소는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진곡·동곡·임암·벽진·월출 충전소를 더하면 현재 광주시에는 총 6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장등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구축은 60억원(국비 42억원·시비 18억원)이 투입됐다. 시간당 120kg 수소 충전(하루 시내버스 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14일에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가포수소충전소 준공식이 개최됐다. 2020년부터 총 사업비 194억원을 들여 추진한 '수소버스용 충전소 실증사업'의 결과물이다. 

해당 사업은 수소버스 충전소 표준모델을 확립하고, 충전소 설비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포수소충전소는 실제 버스노선과 연계해 수소버스 운영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렇게 축적된 경험은 타지자체로 확산돼 수소버스 운영 및 충전소 구축 모델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남 광양시는 광양읍 초남공단 화물차고지에 수소차·버스·화물차 등 상용차 수소 충전을 위한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지난 3월 환경부 공모사업에 효성하이드로젠이 응모하고 4월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100억원(국비 70억원·효성하이드로젠 3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이번에 구축되는 수소충전소는 액화수소로 기체수소 대비 밀도가 높아 부피당 운송할 수 있는 수소의 양이 10배 이상 높고, 저온·저압의 액상으로 운송돼 고압설비보다 위험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창원시 가포 수소충전소 준공식. / 경남도 제공
창원시 가포 수소충전소 준공식. / 경남도 제공

◆ 충남도, 수소충전소 부품 국산화 실증 착수…강원도, 삼척 '액화수소 거점도시'

충남도는 '수소충전소 부품·설비·검사 장치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충남 수소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가 부여받은 3개 과제·6개 실증 특례 가운데 지난달 21일 착수한 '가정용·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실증' 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간 수소충전소의 운영 손실과 높은 구축·유지보수 비용은 충전소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중 운영손실은 공급자로부터 받는 수소량 측정방식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수소량 측정방식이 달라 발생했다. 

충남도는 제도 개선과 부품 국산화를 위해 충전량 검사를 위한 설비·장비 구축 실증·충전소 부품 성능 실증을 추진한다.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는 최근 독일 기업인 TUV SUD와 삼척 액화수소 거점도시 사업과 관련해 협력키로 하고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다. TUV SUD는 독일 최대 시험인증 기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안전·품질·신뢰성·독립성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삼척 액화수소 거점도시 사업의 총 사업비는 3259억원으로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공약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관심을 받고 있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위는 최근 강원도 실무진으로부터 사업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심원섭 삼척시 부시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14일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강원도 제공
(왼쪽부터) 심원섭 삼척시 부시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14일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강원도 제공

◆ 현대글로비스, LNG 해상운송 진출…SK, 친환경 수소기업 모놀리스와 협력 논의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협력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에 나선다. 자동차선 중심에서 가스 운송까지 확대해 향후 수소 운송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2일 우드사이드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게약기간은 기본 10년에 5년 연장 옵션이 추가돼 총 15년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동북아 등에 운송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을 체결한 첫 아시아 선사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전 세계 핵심 수요처에 최적의 LNG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우드사이드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소 해상운송까지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미국의 친환경 수소기업인 모놀리스와 사업협력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해 로브 핸슨 모놀리스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현지 공장을 둘러봤다. 

최 부회장은 모놀리스의 고체 탄소 기술을 SK온 배터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놀리스는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없이 수소와 고체 탄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와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전략적 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는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모놀리스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 현대글로비스 제공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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