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도어 쿠페형 전기 스포츠카 속속 윤곽 드러내
‘테슬라 로드스터’부터 ‘제네시스 X 쿠페’까지
실용성 위주에서 성능·스타일로 선택지 확대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에 날렵한 쿠페 형태의 스포츠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용성 중심의 차량에서 스타일과 드라이빙 성능까지 갖춘 차량까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는 차고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쉐보레 볼트EUV, 테슬라 모델Y, BMW iX, 볼보 C40 리차지, 폴스타 폴스타2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엔진과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을 실내와 트렁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실용성을 극대화 한 경우다.

전기차는 고속주행에서 공기역학적 영향을 많이 받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환경에서는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구동력(토크) 발생 특성에 따라 크고 무거운 차체를 끌기 적합하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현재까지는 실용성을 중시한 SUV·CUV 형태의 전기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가 발표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가 발표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런 가운데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세단형 전기차가 늘고 있고 내연기관차 시장에서와 같이 극단적인 주행성과 날렵한 스타일을 강조한 2도어 쿠페형 전기차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상대적으로 차체가 낮은 세단 형태의 전기차로는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4 등이 있다. 포르쉐 타이칸 시리즈, 아우디 e트론 GT 등은 이 보다도 더 날렵한 쿠페형 세단 차체를 갖추고 있다.

낮고 유선형인 차체는 고속주행 등에서 전기차 동력 효율성을 높여 성능에 이점이 된다. 차체 하부에 무거운 배터리를 배치하는 전기차의 낮은 무게중심 이점도 차고가 낮을수록 강화된다. 

현대차그룹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카는 쿠페형 전기 스포츠카 경쟁을 예고한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제네시스 X’ 콘셉트카를 발전시킨 디자인으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차량의 형태나 체급이 정의되지 않은 모델로 디자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쿠페는 현대차의 첫 후륜구동 스포츠카였던 ‘제네시스 쿠페’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형적인 2도어 쿠페로 공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제네시스 쿠페보다 단정한 외관에 뒤쪽 공간성까지 확보한 3도어 해치 형태라는 차이점이 보이지만 안락한 주행감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급 GT카 성향의 쿠페로 스포츠카라는 큰 범주에서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로드스터 이미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로드스터 이미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초창기 로터스의 경량 스포츠 로드스터 ‘엘리스’ 차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들었던 테슬라도 로드스터 모델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 지어진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돼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는 테슬라 로드스터는 2초 내에 시속 100km를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로터스는 초고성능 전기 슈퍼카 에비야를 선보인 데 이어 2026년 타입135로 불리는 전기 스포츠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르쉐도 2025년 미드십 스포츠카 718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세라티는 내년 1200마력의 전기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공개할 예정이며, 애스턴마틴은 2024년 95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슈퍼카 발할라 한정 생산에 들어간다.

이 밖에 신생 전기차 전문 브랜드 루시드도 최근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GT3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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