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 등 친환경기업 행보…기후변화 대응 동참 노력
협력사·중소기업과 상생 경영 돋보여…국내외 현장안전 정책 '우수' 
지배구조 개선 돋보여…지난해 A등급서 올해 S등급으로 종합1위 견인 
삼성물산 사옥 전경.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사옥 전경. / 삼성물산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뉴(New)삼성' 기조에 동참한 삼성물산이 국내 ESG 선도기업으로 거듭 났다. 그간 ESG 경영체계 확립을 목표로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성과다. '탈(脫) 석탄' 선언은 건설업계에서, ESG채권 발행은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년 전 비교적 약점으로 지목됐던 지배구조 부문은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적극적 개선이 이뤄졌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지난 2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100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87.18점(100점 만점)으로 A+(매우 우수)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시총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평가와 비교하면 A(우수)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해 ESG경영이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부문별로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 등 4개 평가대상과 2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했으며, 각 항목은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고정석 삼성물산(상사부문) 사장(왼쪽)과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검토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물산 제공
고정석 삼성물산(상사부문) 사장(왼쪽)과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검토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물산 제공

◆ CDP 2년 연속 최고등급…건설업계 최초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환경 부문은 83.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8위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다만,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S(최우수)등급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실제 최근 삼성물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미세먼지 배출량은 업계 평균보다 낮다. 반대로 높을수록 친환경 경영 기준으로 인식되는 용수재활용율도 업종 평균보다 높다. 다만, 폐기물 재활용율은 업종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2020년 10월27일 석탄 사업을 중단하고 ESG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하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한 것. 이에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지속 가능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現ESG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 친환경 경영 방침에 부합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후 신(新)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풍력·태양력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 저변을 확대했다. 온실가스 저감은 업계 최초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목표를 수립해 이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에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세계적 평가제도인 '2020 CDP Korea Awards'에서 5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최고등급인 'CDP Korea 명예의 전당 - 플래티넘 클럽'에 편입됐다. 그 해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내기업은 삼성물산을 포함해 4개 기업(SK하이닉스·KT·삼성전기) 뿐이었다.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포스코·포스코에너지·GS에너지·한국석유공사·한국남부발전 등 국내 6개 기업은 지난 2월 24일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포스코·포스코에너지·GS에너지·한국석유공사·한국남부발전 등 국내 6개 기업은 지난 2월 24일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 삼성물산 제공

◆ 올해 ESG 핵심 키워드, 안전·상생…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사회 부문은  84.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공동 10위(한화솔루션·LG유플러스·아모레퍼시픽·한진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B+(양호)등급에서 한 계단 상승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물산은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고용 및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공정거래(소비자·경쟁사·협력사), '개선도' 분야의 △직원복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ESG 핵심 키워드로 '안전'과 '상생'을 선택했다. 임직원과 협력회사 근로자에게 안전한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보건방침을 공표하고 안전경영시스템(삼성 OHSM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총 49개 부서에서 133개 안전보건 추진 계획을 선정해 수행 완료했다. 

특히, 현장에서 위험을 인지한 근로자가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다는 선포식을 가진 이후에는 작업중지권이 10개월 만에 4000번 이상 활용되는 등 현장 안전이 강화되고 있다. 해외 현장에서도 각국에 맞는 안전보건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가별 HSE(Health, Safety and Environment) 플랜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본사에서 주요 협력회사와 함께 '안전경영 실천 선포식'을 개최한 모습.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본사에서 주요 협력회사와 함께 '안전경영 실천 선포식'을 개최한 모습. / 삼성물산 제공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경영 방침도 주목받고 있다. 하도급 투명성 유지를 위한 '파트너스 포탈 시스템 활용', 2차 협력회사에 대금 지급 지연 방지를 위한 '상생결제시스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해외 프로젝트 설명회, 협력회사의 프로젝트 초기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급금 지원·안전관리비 선지급 제도, 협력회사 부담 보증수수료 면제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자사 임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동반성장몰'을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12개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2021년 동반성장데이'행사를 개최한 모습. /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12개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2021년 동반성장데이'행사를 개최한 모습. / 삼성물산 제공

◆ 이사회 분리·높은 사외이사 비율 등 장점…독립적 회계·업무 감사 

지배구조 부문은 94.8점으로 S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2위로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A등급에서 두 계단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평점·등급 1위를 견인한 부문이다. 

삼성물산은 '전략' 분야의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내 ESG조직이 있는가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의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개최 적법성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배당정책,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사외이사 비율과 사내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업종 평균을 상회한다. 이사회가 분리돼 있으며, 최대주주 지분율은 업종 평균보다 낮아 모범이 되고 있다. 다만, 임·직원 보수 비율은 30배에 가까울 정도로 업종평균보다 크게 높다.  

삼성물산의 이사회는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주주총회에서 위임받은 사항과 회사 경영상의 업무집행에 관한 중요사항 등을 심의·의결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2018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으며, 2020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위원 및 위원장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 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권한 중 일부를 위임해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경영위원회·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ESG위원회 등 6개 위원회로 구성돼있다. 그 중 감사위원회는 내부 감사부서인 감사팀을 산하조직으로 편제해 독립적으로 회계감사 및 업무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주주권익 보호 강화 차원에서 ESG위원회 내 사외이사 1명 이상은 주주권익보호 담당 위원으로 선임해 이사회와 외부 이해관계자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외국인 사외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2명을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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