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래도 전략적 자원으로 인식해 채취와 공급망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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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모래 수요의 증가에 따라 모래 채취는 증가하고 있지만 채취에 관한 국제 표준과 감시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모래를 전략적인 물질로 인식하고, 국제 표준을 위한 법정 프레임 워크를 확립하고, 채취와 공급망에 대한 더 큰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500억 톤의 모래와 자갈이 추출되는데, 이것은 지구 둘레에 높이 27미터, 너비 27미터의 벽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모래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자원이다. 그러나 UN은 물과 달리 모래는 정부와 산업계에서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인식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런 인식이 반드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건설업에서 IT 제조업 등 여러 호황 업종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모래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와 인식 증가를 감안할 때, 모래에 대한 이해와 평가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UN 환경 프로그램의 글로벌 자원 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책임자이자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파스칼 페두지는 "만약 우리의 전체 개발이 모래에 의존한다면 모래는 전략적인 물질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래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는 2050년 이전에 거의 100억 명에 이를 것이며, 이때쯤이면 세계 인구의 약 70%가 도시 지역에 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래 채취는 호수와 강의 준설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토지 채굴과 암석의 파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기초적인 도구를 사용해 대기업과 개인에 의해 수행된다. 현재 속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래 매장량을 보충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

지금까지 거버넌스의 부재는 모래의 조달과 사용에 정보 부족을 만들었다. 국제 골재 정보 네크워크(Global Aggregates Information Network)는 모래 집계 생산량은 2020년 422억 톤에서 2021년 443억 톤으로 작년 4.9%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UN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모래 공급 기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총 생산량 추정치만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래 채취는 생물 다양성 손실을 일으키고, 모래 언덕과 같은 폭풍 해일에 대한 자연적인 장벽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홍수 위험을 악화시키며, 어업 공동체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연료 분쟁까지 초래한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1000종 이상의 멸종 위기에 처한 적색목록 동식물들이 모래와 자갈 채취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수치는 2만4000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UN보고서는 모래가 효과적으로 규제되고 공정하게 관리되려면 채취에 관한 국제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고안 중 하나는 골재의 광물 소유권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의 확립이다.

뉴캐슬 대학의 연구원이자 또 다른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 해크니 박사는 "목표는 상품 및 물질로써 모래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고 광물, 물, 기름, 가스 등 다른 광물 상품과 같은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것들은 지역 수준에서 국가 수준까지 규제되며 표준화된 국제 프레임워크 안에서 운영된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모래와 골재는국제 표준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모래 채취에 대한 표준 공백은 또한 거버넌스 및 감시가 약하고 자재가 수요가 많은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인적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0년 이후 인도에서는 정부 관리를 포함한 400명 이상이 모래 채굴과 관련된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UN 보고서는 모래 재취의 불균일한 사회적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동식물 종의 관련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조치, 그리고 채취와 공급망에 대한 더 큰 모니터링을 주장하고 있다.

샌드 스토리스(Sand Stories)의 연구자이자 저자인 키란 페레이라는 "모래 채취에 대한 공식적인 인식의 부족은 많은 나라에서 정책 및 입법체계가 무시되거나 간과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모래 채취의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정부 기관들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 부담이나 의무가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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