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전환·수소에너지로 탄소중립 가속
근로자 안전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 이어져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 기업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전기차·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사업 부문과 지배구조의 지속가능성 경쟁력이 높이 평가된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86.7점(100점 만점)으로 A+(매우 우수)등급을 받아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기업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ESG 관련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금융사 및 웹사이트 정보 등 공개된 자료를 평가 데이터·정보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부문별로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 등 4개 평가대상과 20개 평가항목이 구성됐으며 각 항목은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현대자동차 E피트 충전소.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E피트 충전소. /사진=현대자동차

◆ ‘전기차·수소’ 날개 달고 친환경 기업으로

현대차는 특히 환경(E) 부문에서 88.5점(A+)을 받아 1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과의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구성,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 계획, 수소상용차 공급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계획 등 활동에 대한 평가가 주효했다. ‘미세먼지 배출량’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5.0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차 기업으로의 빠른 변화가 현대차의 ESG경영 동력이 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고객경험 혁신’이라는 전략 아래 전기차 등 미래지향적 친환경차 생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14만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판매 규모를 2030년 187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대에서 2030년 36%까지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2045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100% 전동화를 이루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30년 모든 모델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5의 흥행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고 202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만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전기차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초고속 충전기 120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 국내 충전사업자 6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E-피트’ 통합 충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해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을 선보인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발표자로 나서 ‘2040년을 수소사회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 분야도 연구개발(R&D)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4개사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구축, 부품 공급망의 탄소 중립 유도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사진=현대자동차

◆ 로보틱스·웨어러블 기술로 근로안전 제고

사회(S) 부문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78.0점(B+)으로 68위에 머물렀다. ‘리더십과 경영층 관심도’, ‘회사 신용등급’, ‘고용안정성’, ‘소비자 만족도’ 등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고용평등, 사회복지 지출액 등에서 비교적 낮은 3.0점을 받았고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4.0점 감점이 있었다. 감점 요인으로는 투싼 등 차량 결함으로 시정조치(리콜) 대상이 된 것이 영향을 줬다.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ESG 노력의 일환으로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선제적인 안전보건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 안전 확보 차원에서 사업장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이 포함된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외 주요 공장에 로보틱스 기술 등이 접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시험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2020년 국내 7개 공장 36개 공정에서 104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10대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했고 지난해 추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향후에도 4차 산업에 발맞춰 근로자 안전보건 관리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강화된 법규와 안전보건 경영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자 안전보건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2020년 619억원에서 2021년 1131억원으로 83% 증액해 안전보건 예산을 운영했으며 안전보건 전담 조직 확대와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전사적 안전보건 관리체계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글로벌 각 공장별로 상·하반기 총 2회 사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비상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고 저감을 위해 기존 재해율 중심의 후행지표 관리에서 선행지표인 ‘H-LWC’를 도입,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 유형을 분석해 안전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CEO 인베스터 데이.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CEO 인베스터 데이. /사진=현대자동차

◆ 투자자 소통 강화 노력 이어가

현대차의 지배구조(G) 부문 점수는 93.0점으로 최상위 등급인 ‘S’에 속한다. 지배구조 부문은 전략, 경영, 주주, 감사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3.0점)’,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3.0점)’, ‘감사기구의 독립성(3.5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CEO 인베스터데이’를 진행함으로써 기업의 중장기 미래 전략과 수익성 목표, 투자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해외 주요 기관 투자사의 방문 행사에 직접 참석해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예년과 같은 IR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데 따라 처음으로 웹캐스팅 방식을 도입하고 ‘코로나19 영향 설명회’ 등을 통해 위기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설명하는 등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헌장 개정, 거버넌스 관련 자문기관과의 협의 등 적극적인 ESG 개선 활동을 전개했고 전자투표제 도입을 통한 주주 의결권 강화, 2회에 걸친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 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현대차는 2020년 2월부터 그룹 전 상장 계열사가 도입한 전자투표제도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경영’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주주총회 참석 편의성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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