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넷제로 경제성장론'을 제시하고 앞으로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과 해법을 모색해 새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날 테드(TED)식 강연을 통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한국경제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강조했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소(SGI)의 비용·편익 분석에 따르면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편익이 비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익은 오는 2100년까지 약 550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탄소중립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편익이 비용을 추월하는 시점인 골든크로스 시점을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과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진 대한상의 SGI 원장은 "탄소중립 편익은 기후변화를 억제해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기후 편익과 탄소중립 투자에 따른 신시장 선점·생산성 향상·인프라 확대 등의 경제적 투자편익의 합으로 추정했다"면서 "그 결과 한국의 탄소중립 편익은 비용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엔 최 회장을 비롯해 OECD 사무총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및 정부 관계자,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날 기조 강연을 진행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도울 5개 핵심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 예산·재정정책의 기후변화 고려 △탄소감축 기술혁신 가속화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민간투자 유도 △정책수단의 일관성 △넷 제로 과정에서 소외 없는 공정전환 등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과 넷제로 전환에 필요한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