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하고 로보틱스 사업 박차
자율주행 기술 접점…산업현장부터 일상 영역까지 활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사업 비전 발표를 위해 '스팟'과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사업 비전 발표를 위해 '스팟'과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이 로봇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계공학과 자율주행 등 IT(정보화기술) 역량에서 자동차산업과 기술적 접점이 있고 산업 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년에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버전1’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연구소 기념일에 테슬라봇을 소개하며 로봇을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 영역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휴머노이드는 인간 형태의 로봇을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기가팩토리 텍사스’ 공장 개장식에서 옵티머스 생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풍요의 시대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는 키 173cm, 무게 56kg 정도로 성인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고 최대 20kg 물체를 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센서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주변을 인식하고 정보를 처리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내년 생산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테슬라의 로봇사업 방향성은 비교적 뚜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VEX'.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VEX'.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과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도 산업 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몸이 불편한 환자들의 거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등을 개발해왔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후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을 선보였다. 스팟은 공장 안전 보롯으로 개조·투입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일찌감치 1986년부터 혼다 로보틱스연구소를 세우고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2017년엔 구조용 로봇 ‘E2-DR’을 각각 선보였다. 혼다는 로봇 개발에서 얻은 기술들을 쓰러지지 않는 오토바이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토요타도 2005년 노인장애인 등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파트너 로봇’을 선보였다. 2017년엔 사람의 동작을 따라하는 아바타 로봇 ‘T-HR3’을 공개했다. 포드도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립보행 로봇 ‘디짓’을 개발하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2019년에 디짓을 라스트마일(근거리) 배송용 로봇으로 포드에 공급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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