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손실 중단 약속
연구원 "화석연료 감소와 나무심기 동시에 이뤄져야"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지난해 열대우림이 무자비한 속도로 파괴됐다는 통계 보고서가 나왔다. 열대우림이 열대초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라면 각국 정부가 2030년 말까지 산림 벌채를 중단하고 복원을 약속한 COP26 합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를 통해 공개된 메릴랜드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에서 콩고 분지에 이르기까지 열대지방은 지난해 지구 온난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을 제한하는 데 중요한 375만 헥타르의 원시림을 포함해 1110만 헥타르의 나무 덮개를 잃었다. 또 러시아에 있는 보레알 숲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시베리아에서 최악의 산불로 인해 지난해 기록적인 손실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산림 손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조치를 하는 데 있어 재앙이라고 규정한다. 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 손실을 중단하고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143개 정부들은 약속을 시급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COP26에서는 산림·토지 이용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이 합의됐다. 그러나 2021년만 브라질 원시림 중 40%가 사라졌고 이어 콩고,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페루의 원시림 파괴가 심각하게 이뤄졌다.

지속적인 산림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치에서 희망의 징후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에 대한 정부의 조치, 화재 관리,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도록 약속한 국가 기후 계획 업데이트에 따라 5년 연속 원시림 손실이 줄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원시림의 손실을 줄였고,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산림의 손실률이 매우 낮았던 가봉과 가이아나족의 사례를 꼽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세계 산림 프로그램 책임자인 로드 테일러는 “전 세계 산림 손실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후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산림 손실을 극적으로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시림 손실에 관련해서 완고하게 지속되는 비율은 기후, 멸종 위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운명과 관련이 있다”며 “국가와 기업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높은 손실률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림 회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산불, 기온 상승, 토지 개간 등이다. 특이 아마존의 일부 지역의 경우 열대우림에서 사바나(열대초원)로 바뀔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수치에 따르면 서부 브라질 아마존에서 산림 벌채가 특히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급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존 도로를 따라 대규모 소 목초지를 개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브라질 정부 대변인은 "2028년까지 불법 산림 벌채를 없애기 위한 COP26 산림 협정에 전념했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농업의 확장과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나무 벌채는 지난해 콩고에서 산림 손실을 초래했고, 볼리비아는 보호 지역을 포함한 농업과 화재로 인해 기록적인 원시림 산림 손실을 경험했다.

WRI 선임연구원 프랜시스 시모어는 “2021년 수치는 COP26 합의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이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배출원의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화석연료의 배출을 줄이는 대신 나무를 심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둘 다 해야 하고 너무 늦기 전에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3개국의 COP26에서 산림 벌채 중단과 번복에 대한 합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환경 장관 골드스미스는 이 수치가 정부가 약속을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아마존에서 콩고 분지에 이르는 세계의 거대한 산림을 계속해서 황폐화시킨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끔찍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모두가 의존하는 복잡한 자연 시스템을 탈선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평화에서 번영까지 우리의 공통된 세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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