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JFK7센터 노조 설립 이후 두번째 투표...반대표 많아 부결
노동조합 "이의제기 검토"…아마존 "직원들이 목소리 내 기뻐"
노조 설립 찬반투표가 열리고 있는 아마존의 미국 LDJ5 물류창고/연합뉴스
노조 설립 찬반투표가 열리고 있는 아마존의 미국 LDJ5 물류창고/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을 두고 진행된 두 번째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이나와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집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투표 결과, 반대 618표 찬성 380표가 나와 부결됐다. 투표율은 약 61%였다.

이날 투표는 스태튼 아일랜드 자치구에 있는 온라인 소매업체 분류 센터 LDJ5 직원들의 아마존 노동조합(ALU) 가입을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미국 소매 대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 조직화 승리를 축하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최초로 노조 결성에 성공한 건너편 창고 JFK8은 주문처리 센터다. 이들은 전직 노동자 크리스천 스몰스 주도로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화를 주장하며 투표한 직원중 55%가 찬성해 ALU의 일원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 투표 결과에 따라 지난 달 20일 아마존 내 첫 노조가 탄생했다. 

일부 노동 전문가들은 JFK8의 ALU의 가입에 대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연속적인 노조 승리에 이어 이뤄졌으며, 미국 내 노동조합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번 부결은 노동 조직원들이 여전히 아마존에서 노조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JFK8 바로 맞은편에 있는 LDJ5의 일부 직원들은 노조 설립에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들은 “우리의 직업이 시간제이고, 이웃 창고보다 더 짧은 교대 근무가 필요하며, 노조가 30달러의 시간당 임금 요구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LDJ5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분류 작업이 JFK8에서 맡았던 일보다 더 쉬웠다”며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절한다. 만약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을 원한다면, 학교로 돌아가라”라고 말했다. 

반노조 활동을 연구하는 존 로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노조측에 실망을 안겨줬지만 아마존의 거센 반대에 비춰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표는 ALU보다 아마존에게 훨씬 더 중요했다”며 "노조 결성은 스타벅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노조 조직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회사의 노력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무산으로 인해 팬데믹 이후로 미국 아마존의 27년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진전을 이룬 노동 운동의 추진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ALU는 아마존이 노조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인 방해 공작을 펼쳤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반면 아마존 측은 ALU가 직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도록 협박했다고 말하며 JFK8 선거의 재실행를 요구했다.

지난 한 달 동안 100개가 넘는 아마존 건물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노동 조직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ALU에 손을 내밀었다. 아마존 노조 측은 트위터에 “노동 조직화는 이 시설과 그 너머에서 계속될 것다. 투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LDJ5 선거에 이의를 제기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생산성 할당량과 평균 이상의 창고 재해율을 근로자들에게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노조를 감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아마존은 노조가 있으면 직원들의 혜택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지연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노조 설립해 반대해 왔다. 대신 큰 복지와 보수를 제공하며, 목표 설정이 공정하며, 안전에 크게 투자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대변인 켈리 낸텔은 성명을 통해 “우리틴이 LDJ5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직원들이 하루하루를 더 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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