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사장 임직원 소통 채널↑
삼성SDI, 최윤호 사장 4개월간 임직원간담회 30회
SKT, 유영상 대표 실시간 즉답·캐주얼 조직문화
LG전자, 조주완 사장 MZ노조·리인벤트데이 소통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재계 전반에 걸쳐 최고경영자(CEO)들의 쌍방향 직원 소통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의 이같은 행보는 임직원간 소통을 통해 고착화된 기업 문화를 바꾸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치열해진 대기업간 인재 영입전과 더불어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평문화를 중시하는 허리급 MZ(1980~2000년대생)세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 복리후생안 확대 등에 이은 또 다른 방책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DX(디바이스 경험)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수장들이 앞다퉈 직원들과의 소통을 꾀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임원간 소통'에서 '임직원간 소통'으로 변화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다.

DX부문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 행사를 열었다. 이 소통의 장은 한 부회장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사내 휴대전화 사용금지 조항 개선, 외국어 교육 과정 확대 등 직원들의 건의사항에 직접 답했다. 또 자신을 'JH'라고 소개하며 "이제부터는 부회장님 대신 JH로 불러달라"며 수평적 소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서간 벽을 허물기 위해 디지털 조직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DS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해 12월 개설한 위톡(수요 대화)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 중이다. 그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간 동안 주요 경영진 및 직원들과 실시간 방송 채팅으로 격의 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지속하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 3월 임금 교섭 중인 노동조합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CEO와 노조가 공식적인 자리를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13일 열린 임직원 타운홀미팅 '오픈토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13일 열린 임직원 타운홀미팅 '오픈토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지난달 13일 기흥 본사에서 ‘소통과 협업’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당시 33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는데 질문이 6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달라진 조직문화를 실감케 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4개월 동안 임직원 간담회를 약 30회에 걸쳐 진행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각 사

임직원간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엔 준비된 답변을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엔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보이면서 젊은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9일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직원간의 수평적 소통과 캐주얼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한 시간 넘게 진행된 미팅은 실시간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유 대표는 원론적인 답변에서 벗어나 불편한 질문에도 진정성 있는 답변을 전해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올해 초 사내 간담회인 'CEO F.U.N 토크'를 열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지난 3일에는 '리인벤트 데이'를 개최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을 직접 묻는 등 임직원과 쌍방향 소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또 조 사장은 지난 3월엔 MZ세대 중심으로 구성된 사무직 노동조합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무직 노조와 사장이 대화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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