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 판매량 8140대…국내 완성차업체 중 홀로 내수 성장
중형 SUV 신차 ‘J100’ 출시로 판매 호조 이어갈 전망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가 올 들어 판매량 상승세를 지속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4월 전년 동월에 비해 85.8% 늘어난 8140대 차량을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4839대로 45.8% 늘었고 수출은 3301대로 210.5%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이 늘었으며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80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늘면서 2개월 연속 8000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다만 생산 일정과 사양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최소화에 힘쓰고 있음에도 부품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증가세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견인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2.7% 늘었고 이에 힘입어 누계 기준 내수 판매량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수출도 뉴 렉스턴 스포츠&칸 판매 호조세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올해 4월 실적은 국내외를 합해 총 62만74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99대)보다 4.9% 감소했다. 쌍용차와 르노코리아차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비중이 큰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9415대, 해외 24만9373대 등 총 30만87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었다. 국내는 15.4%, 해외는 10.6% 각각 감소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 내수 판매와 수출이 각각 2.0%, 6.8%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해외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17.4% 증가한 2만318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가 2328대로 57.4% 감소했지만 전월 선적 지연 물량까지 더해진 수출이 1만7990대로 363.9% 급증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GM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판매는 1만6834대로 5.3% 늘었지만 내수는 46.1% 준 2951대를 판매했다. 총 판매도 7.8% 감소한 1만9785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조립 제품을 더할 경우 4만8756대로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26.9%로 올라간다.

J100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J100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쌍용차는 최근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됨에 따라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생계획안 인가 기한인 오는 10월 전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떨어졌던 판매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자 재매각 성사 이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수요층이 많은 중형 SUV 신차 J100을 출시하는 만큼 이후 판매량이 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타사 경쟁 차종도 많지만 쌍용차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난한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쌍용차는 2015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티볼리를 출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쌍용차는 중국 전기차기업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U100 신차 출시를 계획하는 등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재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자금난이 해소될 경우 올해 선보인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공급 지연을 최소화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며 “특히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공급에 만전을 기해 적체 물량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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