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소충전소 특허출원, 2010년 이후 연평균 15.6% 성장…"韓, 복합충전소 연구 확대 필요" 
현대차, '스타리아' 수소차 연구·개발 일시 중단…인프라 확대 등 과제 많아 속도조절 나선 듯 
1년간 국회 계류한 수소법, 산자위 법안소위 통과…기업 대규모 투자 가속화 전망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 / 현대자동차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수소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소충전소에 관한 세계 주요국의 특허출원이 2010년 이후 연평균 15.6%로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 대응정책의 일환으로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소차와 수소충전시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출시 계획이라고 밝힌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수소차 모델의 연구·개발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높은 생산단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소차 보급에 공을 들인 현(現)정부와 달리, 이번 윤석열정부에서는 수소 인프라를 기존 계획에서 축소해 '물류 거점' 중심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 외 주목해야 할 5월1주차 (5월2~7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수소충전소 기술성장, 수소차 대중화 견인 전망 

특허청은 지난 2일 수소충전소에 관한 세계 주요국의 특허출원이 2010년 이후 연평균 15.6%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 년간 지식재산 세계 5대 특허청에 제출된 수소충전소 기술 출원건수는 총 1352건이다. 국가별로는 중국(504건·37.3%)에 가장 많이 출원됐으며, 일본(282건·20.9%), 미국(257건·19.0%), 한국(171건·12.6%), 유럽(138건·10.2%)이 뒤를 이었다. 

출원인 국적은 일본(31.3%, 423건)에서 기술개발이 가장 활발했다. 두 번째는 중국(29.2%, 395건)으로 2018년 이후 출원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허청은 향후 중국의 기술발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유럽(18.8%·254건), 한국(9.9%·134건), 미국(8.7%·117건)순이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출원이 크게 증가해 연평균 5.5%의 출원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세계 평균(15.6%)에 비하면 다소 낮은 성장세다. 

2019년 이후, 액화수소충전소 기술(8건)은 다른 나라(유럽 5건·일본 5건·중국 5건·미국 3건)를 추월하고 있으나, 수소·전기·휘발유 등을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형 수소충전소 기술(6건)은 중국(21건)·미국(11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출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복합형 수소충전소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홍기정 특허청 일반기계심사과 심사관은 "수소차의 보급 확산을 위한 핵심 시설인 수소충전소의 기술은 성장단계에 진입했고, 관련 특허출원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리나라도 핵심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 세계 선두권 진입과 더불어, 수소충전소 보급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계 5대 특허청(IP5)의 특허 출원 동향. / 특허청 제공 
세계 5대 특허청(IP5)의 특허 출원 동향. / 특허청 제공 

◆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 '현대차', 신형 수소차 연구개발은 잠정 중단? 

3일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출시 계획을 밝힌 '스타리아' 수소차 모델의 연구·개발을 최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제네시스 수소차 프로젝트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수소 인프라 확충이 더뎌 수소차 연구·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생산 단가가 너무 높다는 점도 수소차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3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출시하고, 2028년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40년까지 수소사회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관건은 충전 시설 등 인프라 구축으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술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새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이 완전한 윤곽을 드러내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9일 출범한 윤석열정부는 수소 인프라를 기존 계획에서 축소해 '물류 거점' 중심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한편, 현대차는 전 세계 수소차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회 충전시 최대 항속거리가 609~611km에 달하는 수소차 '넥쏘'의 선전이 컸다. 참고로 넥쏘의 항속거리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차 중 가장 길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판매량은 3939대다. 판매량 1위인 현대차는 1710대, 2위인 토요타는 1337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현대차 43.4%, 토요타 33.9%로 집계됐다. 

다만, 현대차와 토요타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은 각각 5.4%, 31.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 수소법, 국회 산자위 법안소위 통과…청정수소서 그레이수소는 제외 

수소산업계의 숙원이던 '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수소법)이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지난해 5월 첫 법안이 발의된지 약 1년 만이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활성화의 핵심 기반인 청정수소인증제 및 청정수소 의무발전제도(CHPS)를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간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추진한 정부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국회가 엇박자를 내면서 수소법은 상임위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었다. 정부 기조에 따라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회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송갑석·정태호 의원이 각각 발의한 개정안이 1년 만에 산자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향후 본회의 통과도 확실시 된다는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최종 법률로 공표될 가능성이 크다. 법안 계류 원인이었던 청정수소 범주 논란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그레이수소(부생수소·추출수소)'가 포함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일 수소법 조속 통과 등 '청정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20대 과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전경련은 새 정부가 수소경제 이행 등 청정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 투자기업에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회의사당 전경. / 한스경제 DB
국회의사당 전경. / 한스경제 DB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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