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 금융 목표 설정...다른 월가 은행들에 합류
2030년까지 지속가능 금융에 1조 달러 투자...환경 금융에 5000억원 배분
중동 및 북 아프리카에 지속가능성 연계 공급망 급융 프로그램 실행...우대 금리 적용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29% 전력 63% 배출 강도 감소 약속
25억 달러 채권 발행...저소득층에 저렴한 주택 지원
씨티 로고/위키피디아
씨티 로고/위키피디아

[한스경제=박지은 기자]씨티는 2020년부터 ESG에 전념하는 부서인 지속가능성 & 기업 이행 그룹(Sustainability &Corporate Transitions Group)을 출범시켜 씨티그룹의 ESG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ESG 정보 및 전략 방향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3월 새로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업무를 시작한 첫날부터 2050년 넷제로 온실가스(GHG) 금융 목표를 약속했다. 이어 4월에는 환경 금융에 5000억 달러(약 636조)를 투입하는 것을 포함하여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금융에서 1조 달러(약1272조)를 촉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후 공약을 따랐다. 같은해 12월 WSJ 콘퍼런스에서 프레이저는 "2050년 넷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 목표치를 포함해 무엇이 마련돼야 하는지를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업 트루밸류 랩스와 협업으로 ESG 투자 분석 

씨티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마이닝 기업 트루밸류 랩스(Truvalue Labs)와의 새로운 협업을 통해 ESG 연구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루밸류 랩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비정형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투자기업의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ESG 투자를 위한 분석에 주로 집중해 왔다.

씨티는 자사의 리서치 & 글로벌 인사이트(Research &Global Insights) 팀이 기존 소스에서 보고된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와 트루밸류 랩스의 실시간 AI 기반 ESG 데이터를 결합하는 중요성 평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협업에서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ESG 이니셔티브에 대해 기업이 말하는 내용과 실제로 수행되고 있는 조치를 빠르게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이 이니셔티브는 고객이 직면하고 있는 ESG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내부 리스크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티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밸 스미스는 “시티의 2025년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는 ESG 분석을 고객 관여에 통합하고 있으며, 내부 전문 지식을 보완하기 위해 선도적인 ESG 데이터 공급자와 협력하고 있다. 트루밸류 랩스와 리서치 & 글로벌 인사이트 팀의 협업은 내부 분석, ESG 데이터 및 AI를 결합하여 고객의 기회와 위험 환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흥미로운 개발이다”라고 말했다. 

씨티 ESG 세계 지수(Citi ESG World Index)출시

씨티는 세계 시장에서 동급 최고의 ESG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벤치마크 제품군인 씨티 ESG 세계 지수(ESG World Index) 출시를 발표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아라베스크(Arabesque)의 ESG 등급을 활용하는 새로운 지수 제품군은 부정적인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특정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는 전략)방법론을 적용하는 것 외에도 ESG 지표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기업들을 식별하는 동급 최고의 접근 방식을 통합했다. 

씨티의 투자 전략 거래 및 구조화의 글로벌 책임자인 미셀 칸셀리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혁신적이고 주제별 지수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 기반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다. 씨티 ESG 세계 지수 제품군은 많은 투자자들의 머릿속의 주제에 대한 익스포져를 나타낸다. 이것은 씨티의 강력한 지수 구성 능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동급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아라베스크와 같은 시장 선도 플랫폼과 협업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50년 까지 온실가스 제로 목표 설정

씨티의 새로운 CEO 제인 프레이저는 2021년 3월 취임 첫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GHG Greenhouse Gas) 금융 목표를 설정하는 씨티의 새로운 기후 약속을 발표했다. 새로운 약속으로 씨티는 넷제로 금융 목표를 발표한 다른 주요 월가 은행들에 합류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넷제로를 2050년까지, JP모건(JP Morgan)은 파리 협정과 목표를 맞추는 것을 약속했다. 

씨티의 새로운 약속에는 에너지 및 전력 포트폴리오에 대한 2030년 중간 배출 목표를 포함해, 저탄소 전환 기회가 있는 탄소 집약적 부문에 대한 배출 감축 목표를 포함하는 넷제로 계획을 내년 안에 발표하는 것이 포함된다. 초기 시행 기간 이후에, 넷제로 계획의 범위를 검토하여 어떤 추가 부문을 포함시킬 것인지, 그리고 공정한 이행의 일환으로 실물경제에서 의미 있는 배출량 절감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추가 사업 영역을 어떻게 통합할지를 평가할 것이다. 

씨티의 CEO인 제인 프레이저는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한 은행으로서, 세계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돕는 많은 탄소 집약적인 부문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 이 여정에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을 참여시키고 바로 잡기 위해 끊임없이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또한 이 길을 계속 나아가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동료, 투자자, NGO 파트너, 지역사회, 특히 정책 입안자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속성 있는 기후 정책은 우리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넷제로 경제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2030년 까지 1조 달러 투자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목표

씨티는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272조)를 약속하는 야심 찬 지속 가능한 금융 목표를 설정했다. 새로운 지속 가능한 금융 목표는 2030년까지 환경 금융에 5000억 달러(약 636조)를 배분하고, 2025년까지 현재의 2500억 달러(약 318조) 약속을 연장하는 목표를 포함한다. 

환경 금융 노력으로 식별된 주요 분야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와 청정 기술, 수자원 보존과 지속 가능한 교통, 그리고 환경·사회·경제적 요구의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같은 광범위한 기후 솔루션이 포함된다.

또한 교육, 저렴한 주택, 의료, 경제적 포용, 지역사회 금융, 국제 개발 금융, 인종·민족 다양성, 양성 평등을 포함한 분야에 5억 달러(약 6377억)를 할당해 환경 금융 이외의 다른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목표로 하고 있다.

씨티의 글로벌 공공 담당 책임자인 에드 스카일러는 “글로벌 생태 발자국과 전 세계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감안할 때, 씨티는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부상하고 재건하는 이 순간 우리가 이러한 우선순위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세워진 씨티은행/연합뉴스
미국 뉴욕에 세워진 씨티은행/연합뉴스

지속가능성 연계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 실행

씨티는 화학 및 소비재 회사인 헨켈(Henkel)을 위한 새로운 지속가능성 연계 공급망 금융(SSCF sustainability-linked supply chain finance) 프로그램의 실행을 발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지속 가능한 금융 활동을 확장하려는 씨티의 첫 번째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SSCF 프로그램이다.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은 결제일까지 제품이 납품되거나 서비스가 제공될 때 기업의 공급자에게 자금을 제공하여 공급자의 현금 흐름과 자금조달 비용을 가속화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가능성 성과를 강력하게 개선하는 헨켈의 공급업체는 지속 가능성 점수와  함께 금리가 개선되고, 강력한 지속 가능성 성과를 입증하는 씨티의 공급망 금융을 우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중동,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및 터키의 글로벌 자회사 그룹의 시티 지역 책임자인 마르셀 하넨은 “우리는 헨켈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MENA 지역에서 씨티를 위한 첫 번째 지속 가능한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의 출시를 통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기쁘다. 헨켈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ESG 약속은 당사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ESG 연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및 전력 부문의 배출량 감축 목표 발표

씨티는 배출 집약적인 에너지 및 전력 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대한 새로운 잠정 목표를 발표했는데 에너지 포트폴리오에서 29%의 절대 배출량 감소와 전력 부문 포트폴리오에서 63%의 배출 강도 감소를 목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새로운 목표는 씨티의 연례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에 관한 태스크 포스(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보고서에 발표됐으며, 기후 위험과 기회 식별을 비즈니스 전략과 공시 노력에 통합하는 세부 사항도 포함되어 있다.

TCFD 보고서에는 시티 최고경영자(CEO)인 제인 프레이저가 보낸 서한이 포함되어 있는데, 씨티의 기후 및 지속 가능한 재무 전략의 핵심 측면을 강조하고, 고객이 넷제로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청정에너지 솔루션에 자금을 조달할 것을 약속했다. 프레이저는 서한에서 "에너지 및 전력 분야를 넘어 씨티와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각 산업에 대한 탈탄소 경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고객, 업계 동료, 투자자, NGO 및 정부를 아우르는 기후 변화에 대한 공동 접근 방식을 요구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실존적 위협은 몇 세대에 걸쳐 우리와 함께 할 것이지만, 우리는 지금이 이 세대가 행동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작업이 단기적인 노력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긴급히 행동할 것이다. 공정하고 포괄적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시티의 최우선 과제다. 이것은 우리의 일부이며, 우리는 지구촌이 기후 행동의 다음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면서 계속해서 배우고 이끌 것이다“라고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연합뉴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연합뉴스

저소득층에 양질의 저렴한 주택 지원 위해 채권 발행

씨티는 25억 달러(약 3조 18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발표했는데, 수익금은 미국의 저소득 및 중저 소득층을 위한 양질의 저렴한 주택 건설, 재활, 보존을 위해 사용된다. 씨티 측은 “이번 채권 발행은 시티에게 있어 윈윈이다. 우리는 이러한 소수 민족 소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급 최고의 자본 시장 분배 능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저렴한 주택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 11월 발표한 미국 내 인종적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적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에 10억 달러(약1조 27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인종 형평성 행동(Action for Racial Equity)' 이니셔티브에 따른 것이다. 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소수 민족 개발업자들이 지은 저렴한 주택과 유색인종의 주택 소유를 지원하기 위해 5억 5천만 달러(약 7000억)를 할당하는 것이다.

씨티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메이슨은 “안전하고 저렴한 주택은 금융 안정과 경제적 이동성을 위한 중요한 정강이지만, 전국의 많은 도시 지역에서는 드물고 너무 비싸다. 씨티는 지난 11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주택 개발 대출 기관이었으며, 이 채권 발행은 우리가 살고 일하는 지역 내에서 저렴한 주택의 가용성을 높이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주택시장에서 형평성 달성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말했다. 

ESG 보고서 발간...2021년도 지속 가능 금융 활동 보고

씨티는 ESG 활동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보고서를 2022년 4월 발간했다. ESG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지속 가능한 금융 활동은 2020년 620억 달러(약 78조 8800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 1600억 달러(약 203조 5600억원)의 지속 가능한 금융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환경 금융 활동은 크게 증가해 1300억 달러(약 165조 3900억원)를 넘어 2020년의 330억(약 42조)달러보다 거의 4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회 금융은 296억 달러(약37조 6600억)로 전년과 비슷했고, 녹색·사회적·지속 가능한 채권은 440억 달러(약 56조)였으며, 지속 가능성 연계 대출은 280억 달러(약 36조 6200억)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는 2020년 이후 지속 가능한 금융 활동이 온실 가스 배출 390만 톤을 피했고, 약 18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했고, 전 세계 26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미국 GDP에 약 95억 달러(약 12조)에 기여했다고 추정했다.

씨티 CEO 제인 프레이저는 새 보고서 발표에 대해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의 변화무쌍한 전쟁, 체계적인 인종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씨티와 같은 기업들이 나서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의 사업은 지구 및 지역사회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다른 하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씨티는 이러한 책임감을 통해 의사 결정, 비즈니스 전략, 전사적 목표와 약속을 계속해서 구체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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