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워킹그룹, 하수 슬러지로 인한 오염 범위 밝혀내기 위해 조사 착수
“농작물, 소, 물, 인간 오염시켜...PFAS 오염 슬러지 중단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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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농경지 약 2000만 에이커가 PFAS(과불화화합물)에 오염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PFAS은 열, 물, 얼룩 방지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약 9000개의 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이 물질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 물질’로 알려졌으며 암, 갑상선 장애, 간 질환, 선천적 기형, 면역 억제 등과 관련이 있다. 

미국 환경워킹그룹(EWG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실시한 이번 분석은 하수 슬러지, 즉 바이오솔리드(biosolid 하수 슬러지의 일종)로 인한 농경지 오염의 범위를 밝혀내기 위해 실시했다.

그동안 규제 당국은 슬러지에 대해 PFAS 검사를 받거나 확산 지점을 면밀히 추적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이러한 관행이 국가의 식량 공급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EWG 입법 정책 이사 스콧 파버는 “환경보호청(EPA)이 주와 지방정부가 추적, 테스트, 보고하는 것을 우선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PFAS가 슬러지에서 만들어낸 오염 문제의 전체 범위를 알지 못하며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모든 하수 슬러지에는 위험한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화합물은 최근 바이오솔리드가 퍼진 농장에서 농작물, 소, 물, 인간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슬러지는 폐수 처리 과정의 부산물로 사람의 배설물과 산업 폐기물이 섞여 산업용 배관에서 배출된다.

슬러지 처리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고 배설물에는 식물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폐기물 관리업계에서는 이를 비료로 재포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WG는 오하이오주(州)가 모든 주에서 가장 정확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농경지의 5%에 슬러지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머지 지역을 추정하면 최소한 약 2000만 에이커가 PFAS로 오염됐다는 의미다.

EPA 기록에 따르면 2016년 이래로 41개 주에서 190억 파운드가 넘는 슬러지가 비료로 사용됐다. EPA는 슬러지의 확산량을 추적했지만 그 위치는 추적하지 않았다. 매년 전국 슬러지의 60%가 농경지나 다른 밭에 퍼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슬러지와 농장의 PFAS 오염을 일관되게 점검하는 두 주에서 명백한 결과가 나왔다. 메인주(州)에서는 이미 PFAS에 오염된 농장으로 인해 몇몇 농장이 문을 닫았다. PFAS 물질은 결국 농작물과 소로 들어갔으며, 메인 주의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공중보건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메인 주 정부는 PFAS 오염에 대해 약 700개의 추가 분야를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주인 미시간주(州)도 오염된 소고기와 농장을 발견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시간는 슬러지가 공중 보건 문제와 오염된 식수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EWG 입법 정책 이사 스콧 파버는 “EPA는 처리장에서 PFAS의 슬러지를 테스트하고 농부들에게 밭을 오염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도록 요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PFAS로 오염된 슬러지를 동물용 식품과 사료를 주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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