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만나 고유 목소리, 자연스러운 얼굴 가지게 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모델 넘어 아이돌, DJ 등 활동 영역 넓힌다
국내 최초 버츄얼 휴먼 '로지' / 사진=네이버
국내 최초 버츄얼 휴먼 '로지' / 사진=네이버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20세기 말 ‘세상에 없는 사랑’이란 노래로 데뷔한 사이버가수 ‘아담’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가상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난해 싸이더스 스튜디오가 국내 최초 버츄얼 휴먼 인플루언서 ‘로지’를 선보이며 가상인간 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버추얼 휴먼 마케팅 시장은 2019년 9조원에서 2022년 17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메타버스 시장 활성화 타겟 고객층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산업에서 버츄얼 휴먼 활용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 버츄얼 휴먼 로지는 탄생과 동시에 인플루언서 활동은 물론 은행, 식품 등 다양한 기업의 광고모델로 발탁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버츄얼 휴먼을 제작은 물론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그래픽 제작 기술을 접목해 버츄얼 휴먼들의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 버츄얼 휴먼 '리나' / 사진=넷마블
넷마블 버츄얼 휴먼 '리나' / 사진=넷마블

최근 버츄얼 휴먼이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 영역은 가상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와 K-POP 아이돌 시장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최초 버츄얼 휴먼 '이솔'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나만의 취향을 찾는 것을 즐기는 이솔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봄에 어울리는 색조 아이템을 다양하게 추천해 주고 라이브스타 김해나의 ‘클로즈업 뷰티’ 라이브에도 깜짝 출연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타버스를 주요 미래 사업으로 정한 게임업계에서도 버츄얼 휴먼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K-POP과 연계한 버츄얼 아이돌을 선보이며 향후 K-POP 문화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양사의 개발력과 매니지먼트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타깃 버츄얼 아이돌 사업 및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시작은 K-POP 버츄얼 아이돌그룹으로 올해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버츄얼 휴먼이 활동 분야를 확장할 수 있는 이유는 AI, 엔진 등이 접목되기 때문이다. 로지 등 1세대 버츄얼 휴먼은 미리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 음성을 통해 SNS와 광고에서 주로 활동했다면 향후 2세대 버츄얼 휴먼은 고유의 목소리와 자연스러운 몸짓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의 버츄얼 휴먼 '이솔' /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버츄얼 휴먼 '이솔' /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이솔은 리얼타임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Full 3D 버츄얼 휴먼으로 CG 및 딥페이크 기술로 실제 사람 모델에 얼굴을 합성하는 일반적인 버츄얼 휴먼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모션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6일 클로바 AI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로지의 AI 보이스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버 클로바에서 자체 개발한 NES(Natural End–to-end Speech Synthesis) 기술이 활용됐으며 약 40분 수준의 짧은 녹음만으로도 분야에 대한 제약 없이 사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해냈다.

목소리를 가지게 된 로지는 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하며 최초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가상인간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당시 방송에서 로지는 DJ 김태균과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청취자 사연도 직접 읽으며 성공적인 방송 데뷔를 치렀다.

네이버는 “로지가 별도 녹음 없이도 AI 보이스를 통해 음성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SNS, 광고 등에 주력했던 활동 영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라디오 DJ뿐만 아니라, 도슨트, 사회자,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등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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