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뉴멕시코에서 두번째로 큰 화재..."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과 건조함이 원인"
산불로 잿더미가 된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 건물/연합뉴스
산불로 잿더미가 된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 건물/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뉴멕시코주가 강풍과 이례적인 고온현상으로 인해 산불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현재 미국 남서부에서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산불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멕시코주 산불은 그 규모가 가장 큰 화재를 포함해 여러 화재가 지역사회를 잠식하고 있어 주당국은 대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는 “뉴멕시코 주에 있는 6개 카운티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뉴멕시코의 도시 앨버커키에 있는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강풍, 고온, 매우 낮은 습도 등 뉴멕시코 전역의 화재 상황을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트위터를 통해 "간절히 호소한다. 대피에 주의하라"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화요일 뉴멕시코 동부 지역에 소나기와 뇌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불구하고, 안도감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버커키 국립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토드 슈메이크는 “이번 폭풍은 번개를 동반해 새로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비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잔디는 건조하다”고 말했다.

뉴멕시코에서는 당국이 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와 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예보가 면밀히 모니터링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카프 캐년과 허미츠 피크 화재는 산타페 동쪽 지역 사회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초기에 카프 캐년 산불은 동쪽의 허리츠 피크의 화재와 합쳐져 강풍 속에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카프 캐년과 허미츠 피크 화재는 뉴멕시코주에서 2012년 29만7000 에이커 이상을 태운 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2021년 뉴멕시코 주에서 화재로 손실된 전체 면적을 넘어섰다.

이 화재로 최소 276개의 구조물이 무너졌고, 약 172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6000 가구 이상이 대피했다. 

화재로 인한 파괴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화재는 19만7000에이커 이상으로 확산됐으며 43%가 진압됐다.

그러나 뉴멕시코주 소방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화재가 침엽수, 소나무, 덤불, 잔디를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강풍으로 인해 소방관들이 진화를 멈추기 위한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점검하기 위해 많은 통제 조치를 취했으며,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제어 기능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바람 때문에 힘들다”고 설명했다.

뉴멕시코주는 연방과 지방 기관이 협력하여 산불과 싸우고 있고, 지방 법 집행 기관들은 대피를 명령했다.

뉴멕시코의 대형 화재는 수세기 동안 지속돼 온 이 지역의 다세대 문화를 위협해 왔으며, 미국이 존재하기 훨씬 전에 뉴멕시코에 도착한 히스패닉 정착민들의 후손들이 그들의 집과 공동체를 떠나 대피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 및 인적 서비스부 장관은 뉴멕시코 주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로 메디케어( 65세 이상 혹은 소정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이 받는 건강보험)와 메디케이드(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국민 의료 보조 제도)에 등록한 사람들은 특정 요건을 갖추지 않고도 일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산불 피해를 입은 뉴멕시코주의 콜팩스, 링컨, 산미겔, 발렌시아, 모라 등 5개 카운티에 대한 재난 선언을 승인했다.

뉴멕시코의 잦은 산불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열과 건조함이 더 크고 강한 더 화재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국립기상청의 토드 슈메이크는 “뉴멕시코 북부와 중부의 많은 지역이 일년 중 이맘때의 전형적인 기온보다 약 5도~10도 정도 더 따뜻하다”며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뉴멕시코주 산악 계곡의 기온은 섭씨 80도대 중반으로 평년 이맘때보다 약 15도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기온이 8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정상 온도보다 9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낮은 습기와 낮은 습도의 조합은 화재 진압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다"며 "시속 45마일~ 65마일의 돌풍은 화염 방향으로 불규칙한 변화를 일으켜 소방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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