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SK·현대차 등 5대그룹 총수 등 대거 초청
이재용, 허창수·박병석·이준석과 한 테이블 앉아
"첨단기술·공급망 협력 강구·민간 주도 경제 성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관련 국제 협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안보 시대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에 이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 행사에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해 소통을 이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도 참석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도 함께 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김명수 대법원장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베트남N&G 그룹 회장 등과 앉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 이어 만찬 자리에서도 경제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된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인류의 번영을 위한 길이고, 또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말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를 표방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미 간에도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첨단기술, 공급망, 보건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더욱 실천적인 협력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까운 이웃 일본과는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이다.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상호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국가들과는 가치와 규범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며 "아세안 국가들과는 상생 공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별로 특화된 맞춤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의 취임 만찬 초대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강조한 민간 주도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취임사에서도 자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민간 규제 완화를 최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찬 전 진행된 리셉션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때도 회동을 가졌던 인연이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출장길에서도 이 부회장은 칼둔 행정청장과 만나 5세대(5G) 통신, 반도체 등 협력과 관련해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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