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리홀딩스, 지분 34.02% 확보하며 2대 주주 올라 
볼보·폴스타·로터스 등 전기차 공세 펴는 지리 후광 기대
2024년부터 합작 모델 출시해 국내 판매 및 해외 수출
르노코리아자동차 신규 사명 및 브랜드 발표 행사 장면.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신규 사명 및 브랜드 발표 행사 장면.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2대 주주로 중국 지리그룹이 올라서면서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에 이목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는 10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그룹인 지리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지리홀딩스)가 지분 34.02%를 확보, 2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는 지분 80.04%를 보유하고 있는 르노그룹이 그대로 유지한다.

지리그룹은 올해 초 르노그룹과 발표한 CMA 플랫폼 기반 친환경 신차 개발 협력에 이어 이번 르노코리아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1월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지리그룹은 한국 시장을 위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 개발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합작 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 전국 영업망에서 합작 모델을 판매한다. 

합작 모델 개발을 위해 지리그룹은 스웨덴 R&D(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볼보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그룹에서 차량 디자인을 맡고 르노코리아 연구진들이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도록 첨단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리그룹은 지리홀딩스를 통해 스웨덴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한 데 이어 볼보와 합작으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를 만들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또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도 인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신규 브랜드 링크앤코를 설립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르노코리아는 지리홀딩스의 지분 참여에 따라 르노-지리그룹의 동맹 관계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볼보 C40 리차지, 폴스타 폴스타2 등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신차 개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기존 르노삼성자동차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선보이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바 있다. 또 3월에는 신차 개발 업무를 담당해온 스테판 드블레스 신임 대표가 부임했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선보인 XM3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신차 개발 주기가 길어지면서 판매에 발목을 잡고 있다. 반전이 필요한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지리그룹의 지분 투자에 따른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가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르노-지리 합작 신차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사업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XM3에 이어 장기적으로 SUV, 소형차 등의 개발·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경우 그룹 내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 지리홀딩스의 지분 확보에 따른 직접적인 기술 협업도 기대된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 CEO는 “지리그룹의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와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며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르놀루션’ 경영 계획 강화와 지리그룹 합작 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그룹은 지난해 체질 개선을 위한 르놀루션 경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빌리티산업 시대를 맞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수익성 등 가치창출에 집중하며 테크, 에너지,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프랑스 플랑과 스페인 세비야 공장을 순환경제 공장으로 변환해 운영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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