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57년부터 모터스포츠서 쌓은 기술로 차량 개발
수프라·86·렉서스LFA 등 스포츠카 명성 이어가
토요타 아키오 대표도 직접 레이싱 뛰며 테스트 참여
2009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참가한 렉서스 LC. /사진=토요타코리아
2009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참가한 렉서스 LC. /사진=토요타코리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자동차 경주는 단순 엔터테인먼트(재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동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레이싱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올림픽 선수들이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 또한 레이싱을 통해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

토요타자동차 창업차 토요다 키이치로의 철학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는 철학과 “향후 100년 동안 사람들이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 만들기”라는 비전으로 레이싱의 험난한 환경, 도로와의 교감, 운전자 중심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레이싱과 자동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극한 경쟁 속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켜 ‘더 좋은 차’를 만들고자 하는 토요타의 이념에 따른 것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 팀 명칭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얻은 기술과 경험은 GR이라는 토요타 스포츠카 라인업에 적용된다. ‘가주(GAZOO)’는 일본어 ‘가조우(画像)’에서 나왔으며 이는 화상, 즉 이미지나 사진 등을 의미한다. 약 20년 전 토요타는 각 대리점에 있는 재고 차량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가주닷컴을 만들었다. 고객들에게 합리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가주 레이싱은 2007년 팀 가주라는 팀명으로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서 출발했다. 2015년에는 토요타 내 ‘토요타 레이싱’, ‘렉서스 레이싱’ 등으로 흩어져 있던 사내 모터스포츠 활동을 토요타 가주 레이싱으로 통합한다. 2017년에는 가주 레이싱의 목표를 더욱 지향하기 위해 토요타 가주 레이싱 컴퍼니를 설립했다. 토요타자동차는 가주 레이싱을 통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르망 24시 4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주레이싱. /사진=토요타코리아
르망 24시 4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주레이싱. /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의 레이싱 역사는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요타 크라운’ 모델로 호주 일주 랠리에 참가하여 해외 제작사 중에서는 3위로 입성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 1979 다카르 랠리 첫 출전, 1985년 WEC 르망 내구레이스 첫 참전, 1987년 마카오 그랑프리 첫 출전 및 우승, 1988년 영국 F3 챔피언십 우승, 1993년 일본차 메이커 최초 WRC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우승, 1995년 사파리 랠리 4년 연속 우승, 1999년 WRC 제조사 부문 우승 등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2021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엔진을 탑재한 ‘코롤라’ 모델로 후지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했고 같은 해 르망 24시간 결승 레이스에서는 신설된 하이퍼카 레이스 부분에서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하이퍼카 클래스 최초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토요타자동차의 현 대표이사인 토요다 아키오 사장도 ‘모리조(MORIZO)’라는 가명으로 직접 운전대를 잡고 레이스에 참가하기로 유명하다. 토요다 아키오는 2000년대 초반, 토요타의 마스터 드라이버인 고(故) 나루세 히로무에게 1 대 1로 운전 훈련을 받았고 2007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직접 출전하며 마스터 드라이버로서 수많은 차를 직접 테스트하고 조율해왔다.

2009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토요타 아키오. /사진=토요타코리아
2009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토요타 아키오. /사진=토요타코리아

2007년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 출전 당시 토요다 아키오는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사내 기술자들과 팀을 꾸려 중고차를 개조해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때부터 뉘르부르크링 레이스는 토요타의 스포츠카 개발 시험장이 됐다.

토요타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레이싱카가 아닌 양산차를 베이스로 한 차량으로 참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4세대 ‘수프라(A80)’와 5세대 ‘GR 수프라(A90)’, ‘토요타 86’, 렉서스 ‘LC’ 및 한정판 스포츠카 ‘LFA’가 모두 뉘르부르크링 레이스를 통해 탄생했다. 또한 토요타는 스포츠카 외에도 소형 SUV인 ‘C-HR’ 등 일상 용도의 차량으로도 2016년 레이스에 참가한 바 있다. 

토요타 GR86. /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 GR86. /사진=토요타코리아

이처럼 토요타는 오랜 기간 모터스포츠에서 자동차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문화 확산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 레이싱 게임 대회인 ‘GR GT 컵’도 운영 중이다.

GR 수프라 GT 컵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모터스포츠와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기획한 e-모터스포츠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콘솔용 게임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를 통해 가장 빠른 GR 수프라 드라이버를 가리는 글로벌 온라인 레이싱 게임 대회다.

또한 국내에서 토요타는 2020년부터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000 클래스’의 레이싱 카에 GR 수프라의 외관 디자인을 적용하는 공식 카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GR 수프라 고객을 대상으로 ‘GR 수프라 레이싱 클래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4월 23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한 GR 레이싱 클래스에서는 GR 수프라, 토요타 86, 렉서스 ‘RC’ 라인업까지 참가 고객층을 확대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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