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영업익 전년比 533% 증가…2분기 연속 최대
화물 노선 매출 2조1486억원으로 전체의 76.6%
여객 노선 증편으로 실적 개선세 탄력 전망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화물 사업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여객 노선 정상화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288억원에서 54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704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6217억원 대비 26.8% 높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한 여객 대신 화물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액은 2조1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전체 매출의 76.6%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각국의 방역 조치에 따라 여객 사업이 위축되자 대안으로 화물 사업에 집중했다. 객실 좌석 위에 카고 시트 백 안전장치를 설치해 화물을 수송하고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을 투입했으며 유휴 여객기도 화물기로 활용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는 러시아 영공 우회 및 노선 조정 등으로 구주 노선 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진단키트 운송 유치 등을 통해 물량 공급을 늘렸다. 이를 통해 증가한 항공 운송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1km당 화물 운임(일드)은 83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여객 사업 개선세도 뚜렷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악영향을 받았지만 각국의 백신 접종 확대와 입국 제한 완화 효과를 봤다. 1분기 여객 수송은 27억6900만㎞로 전년 동기 대비 100.2% 늘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9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해외 여행객에 대한 방역 수준을 낮추고 일상 회복에 나서는 등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는 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국내선 여객 수는 378만4000명으로 지난 3월(288만4000명)보다 31.2% 증가했다. 국제선은 41만4000명에서 64만4000명으로 55.4%, 국내선은 246만9000명에서 314만명으로 27.1% 각각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지난해 4월(17만9000명) 대비 259.8% 폭증했다. 이는 지난 3월 21일부터 백신 접종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토부는 이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해 이달 520회, 다음달 620회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주 2420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국토부에 증편 등의 운항 허가를 신청해 국제선 확대에 나섰다. 일본과 싱가포르 노선을 증편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의 노선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여객 매출 증가와 화물 운임 강세 지속에 따라 대한항공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의 대한항공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2조903억원, 영업이익 1조7003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09%, 19.91% 증가한 수준이며 올해 초 제시된 추정치에서 대폭 상향된 것이다.

다만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료비 지출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연료비 지출액은 지난해 1분기 3281억원에서 올해 6633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하면서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돼 2019년 말 814%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255%로 559%포인트(p) 줄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유지해 공급 유실을 최소화하고 화물기 가동률 제고 등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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