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 훼손 지속적이고 우려스러워...정부와 장관들 행동 빨라져야"
OEP 의장인 데임 글레니스 스테이시/영국 정부 (gov.uk)사이트 캡쳐
OEP 의장인 데임 글레니스 스테이시/영국 정부 (gov.uk)사이트 캡쳐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 환경보호청(Office for Environmental Protection, OEP)이 영국에서 환경적 전환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OEP는 전환점에 대해 점차적인 환경 훼손이 갑작스럽게 재앙으로 치닫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하며, 야생동물의 손실, 어업 붕괴, 폐사, 오염된 하천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영국내 독립 기구인 OEP는 브렉시트 이후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설립된 새로운 공식 기구다. 

OEP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가 2018년에 25개년 환경 계획을 시작했지만, 환경은 지속적이고 우려스러울 정도로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각 부처 장관들이 환경 목표를 보이고 있지만 행동은 너무 느리다고 비판했다.

2018년도 발표된 ‘환경발전을 위한 25년 계획(the government’s 25 Year Environment Plan)'은 △정부가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것 △대기 및 수질을 개선하는 것 △플라스틱 폐기물을 억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OEP의 의장인 데임 글레니스 스테이시는 "우리는 정부에게 전환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25년 환경 계획은 처음에는 환경이 직면한 도전에 맞서려는 야심찬 시도였지만,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진전은 너무 느렸다. 우리는 우려스럽고 지속적인 환경 훼손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동물 종이 아주 제한된 수까지 줄어 들게 되면, 되돌리기 위한 노력은 엄청나고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이런 역풍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시는 의장은 "지속 가능한 환경은 단지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 진보,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흐름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우리의 부와 건강, 복지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P의 최고 인사이트 담당자인 사이먼 브로킹턴은 "매우 느리고 지속적인 훼손이 갑자기 재앙이 되는 시점에서 전환점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생물 다양성의 장기적인 훼손을 목격하고 있고,  정부를 향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OEP 보고서는 자연 상태의 포괄적인 재고조사, 모든 정부 부처의 행동 약속, 장기적인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 및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 등 영국에서 환경을 구하는 데 필요한 6가지 구성 요소들을 식별했다. 

스테이시 의장은 "구성 요소는 더 견고하고, 더 명확하고, 더 무거워야 하며, 진정한 결의와 의도로 추구해야 한다"며 "많은 환경 동향은 명백해지는데 수십 년이 걸리고 항상 정부에 대한 더 즉각적인 압력이 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조심하지 않는다면, 환경은 항상 제2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P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영국 환경 단체들과 환경장관도 의견을 냈다. 

환경단체 와치독(Watchdog) 최고 책임자인 나탈리 프로서는 “영국은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많이 고갈된 나라들 중 하나이며, 대기 오염으로 인해 매년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며 “정부가 많은 환경 목표들을 놓쳤고, 환경을 감시하기 위한 자금도 지난 10년 동안 감소했다“며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65개의 자연 보호 자선 단체로 구성된 야생동물과 시골 링크(Wildlife and Countryside Link)의 대표인 리처드 벤웰은 "정부가 환경을 더 나은 상태로 물려주겠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OEP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야심찬 목표와 긴급한 전달 전략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명료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야생동물 신탁(Wildlife Trusts)의 조안 에드워즈는 "25년 환경 계획의 초기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심각하게 시간을 끌고 있다“며 ”OEP가 개괄한 조치들은 정부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큰 정치적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베카 포우 환경장관은 이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포우 장관 “이 보고서는 우리의 환경법이 정부의 핵심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환경에 실질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2030년까지 생물 종의 감소를 막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환경 목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