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PL RNG, MSI서 특혜‧공정성 논란…지난해 일정 특혜 겹쳐
승부조작, 어뷰징, 비매너 플레이 등 e스포츠 팬들 눈살
사진=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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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현재 부산에서 진행 중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 Season Invitational, MSI) 2022'에서 중국 LPL팀에 대한 특혜 논란이 뜨겁다. 여기에 과거에도 중국이 e스포츠 판에서 벌린 행태까지 부각되며 안전히 글로벌 e스포츠 공공의 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번 MSI 에 중국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RNG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특혜 논란 중심에 섰다. 여기에 주최 측인 라이엇게임즈의 황당한 해명과 조치로 글로벌 팬들의 불평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RNG는 아시안게임 여파와 중국현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온라인 참가를 선언했다. 문제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베트남(VCS) 지역은 현지 국가기관과 논의를 벌이는 등 갖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2021 MSI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를 두고 ‘베트남은 온라인 참가가 안 되고 중국은 가능하냐’라는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게임 내 반응속도 등 중요 요소로 꼽히는 ‘응답속도(핑)’를 중국에 맞춰 35ms로 일괄 적용하며 ‘역차별’ 논란까지 일어났다.

핑이 낮을수록 민감도와 챔피언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며 한국의 핑 평균은 11~9ms로 RNG를 제외한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10개 팀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를 두고 팬들은 “부상당한 1명을 위해 상대 10명을 똑같이 부상을 입히는 것이다”, “애초 온라인 참가 자체가 특혜인데 핑 차이는 본인들이 감수해야 하는 문제”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라이엇게임즈는 개막 후 3일이 지난 13일 "MSI 그룹 스테이지 3일 간 경기 점검을 진행한 결과 경기 응답 속도가 로그에 기록된 것과 부산 경기장에서 경험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며 “RNG가 치른 3경기를 무효 처리하고 재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핑 문제 외에도 RNG는 첫 경기부터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켰다. 중계화면에 잡힌 RNG 선수들의 경기 장소는 심판진이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은 공인 헤드셋 미착용, 복장 불량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헤드셋 착용 경우 비대면 경기임에도 규정상 착용해야 한다.

MSI 2022에서 논란이된 RNG 경기 장면 / 사진=중계화면 캡처
MSI 2022에서 논란이된 RNG 경기 장면 / 사진=중계화면 캡처

논란이 커지자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나서 “상하이가 봉쇄되는 바람에 무대에서 사용하는 헤드셋을 RNG에 전달할 수 없었다”며 “선수들의 개인 헤드셋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헤드셋 미착용에 대해선 “개인 헤드셋에는 무대용 헤드셋에 들어가는 특수한 기술이 없어 소통할 때 상당한 에코를 발생시킨다”며 “이 때문에 선수들이 소프트웨어상에서 서로를 음소거하고 경기실 안에서 서로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일부 선수들이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RNG의 행태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은 ‘특혜까지 받고 공정성마저 훼손시킨다’, ‘중국 1개팀이 국제대회를 망치고 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이유’, ‘중국이 또 중국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e스포츠에서 중국의 행태는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지난해 MSI에서도 RNG는 귀국 일정 등을 이유로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요구했다. 이를 라이엇게임즈가 받아들이며 한국 대표 ‘담원 기아’가 일정 부담에 준우승에 머무르며 큰 논란이 됐다.

또한 그 동안 중국 내 리그 승부조작, LPL 선수들의 국내 서버 트롤링(고의로 게임을 패배하는 행위), 중국 불법 사설 도박업체의 국내 선수 어뷰징 등 e스포츠 생태계를 흔드는 행패가 이어지며 중국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인식이 좋지 못하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MSI에서도 중국 특혜 논란이 일어났고 라이엇게임즈의 소극적인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리그 인기는 물론 정식 스포츠로 나아가는 e스포츠 미래에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고 경고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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