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몇 년간 심각한 자연재해 격은 호주인...기후변화 문제가 선거 우선순위 등장"
거센 파도에 의해 침식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센트럴 코스트 해안의 한 주택/연합뉴스
거센 파도에 의해 침식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센트럴 코스트 해안의 한 주택/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호주에서 오는 21일 총선을 앞두고 여러 이슈 중 환경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가디언, BBC,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호주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이번 선거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물은 결과 기후 변화가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전력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는 화석 연료의 거대한 글로벌 공급업체이며 세계 배출량의 3.6%를 차지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호주는 심각한 가뭄, 역사적인 산불, 기록적인 홍수, 그리고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었다. 

가디언은 이런 자연 재해에서 식량 안보 그리고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경제 전환에 이르기까지, 기후 변화의 지역적 영향은 호주 유권자의 마음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욕타임즈는 많은 호주인들은 만약 세계 최고의 태양열 및 풍력 잠재력과 풍부한 광물을 가진 호주가 기후 변화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 좋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호주가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화석 연료 수출국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재생 에너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은 호주인들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호주의 후보자들은 앞다퉈 기후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NSW(뉴 사우스 웨일즈)에 위치한 맥쿼리는 검은 여름 산불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중 하나였다.

현직 의원인 노동당 의원인 수잔 템플만 의원은 "2013년 산 불로 집이 소실된 이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변화하는 기후의 영향을 완화하는 것을 돕기 위해 연방 정부의 더 큰 조치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토니 히키 후보는 '녹색당은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도달하고, 가스와 석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깨끗한 제조 르네상스를 만들고, 토지를 복원하고, 집과 기업에 전기를 공급하고, 기후 영향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깁스랜드 지역에 위치한 모나시는 농업에 의존하는 농촌 선거구의 하나이다. 그러나 점점 더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폭풍, 홍수, 가뭄에 직면하면서, 농업에 의존하는 농부들과 기업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노동당의 후보인 제시카 오도넬은 라트로브 계곡에 수소 산업 설립을 지지하며, "석탄에서 전환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주는 동시에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의 러셀 브로드벤트 의원은 "기술 투자 로드맵을 통해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당의 맷 모건 후보는 "국가적으로 조정된 완화 대응과 적절한 적응 조치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뎁 레너드 후보는 "태양광, 풍력, 수력발절, 친환경 수소산업 활성화,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 전기요금 절감,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과 투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SW(뉴 사우스 웨일즈)의 카우퍼 지역 역시 자연 재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노동당 후보 키스 맥멀런은 "2050년까지 넷제로, 2030년까지 배출량 43% 감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당 후보 팀 노트는 "경제를 살리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즉시 감축해야 한다"며 "홍수가 나는 땅에 새로운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는 호주 후보들이 앞다퉈 기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하며 "호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기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가 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설사 유권자들의 가장 시급한 관심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전세계 주요 정당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그들 자신의 권력 장악을 위협할 수 있는 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 변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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